미국에서 삼성전자 새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의 발화사고가 발생했다.
사용자는 법원에 삼성전자의 손해배상과 갤럭시노트9 판매 금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7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3일 미국 뉴욕에서 한 소비자가 사용하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에서 연기를 내며 발화하는 일이 벌어졌다.
뉴욕 퀸즈법원에 접수된 소장에 따르면 이 사용자는 엘리베이터에서 갤럭시노트9를 사용하다 기기가 비정상적으로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자 가방 안에 급히 스마트폰을 집어넣었다.
이후 가방에서 날카로운 기계음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이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다시 꺼내 엘리베이터 바닥에 던지는 과정에서 손가락에 화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그는 엘리베이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버튼을 마구 누르려 했지만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연기가 자욱해져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선 뒤 지나가던 행인이 옷으로 갤럭시노트9를 감싸고 물을 끼얹으며 사태가 마무리됐다.
이 소비자는 삼성전자가 결함이 있는 스마트폰을 판매한 만큼 손해를 배상하고 갤럭시노트9에 판매 금지 조치도 내려져야 한다는 내용을 소장에 포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뉴욕포스트를 통해 "아직 갤럭시노트9에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다"며 "현재 사건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8월 세계에 출시한 갤럭시노트7에서 다수의 발화사고가 보고되자 리콜을 실시했다. 결함을 고쳐 내놓은 뒤에도 비슷한 사고가 계속 일어나자 완전한 단종을 결정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는 일을 막기 위해 배터리를 포함한 스마트폰 품질 검증 절차를 대폭 강화했다.
이런 안전 검증을 강화해 내놓은 갤럭시노트9에서 첫 발화사고가 보고된 만큼 삼성전자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