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이 화학물질에 노출돼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중당과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는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타이어 사망사고와 관련해 특별재난구역 지정과 국정조사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가 20년 동안 168명”이라며 “한국타이어공장을 유해화학물질에 의한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중당 김종훈 의원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4천여 명 노동자 가운데 질병 유소견자와 요관찰자 숫자는 2011년 776명에서 2017년 2611명으로 크게 늘었다.
산재협의회는 “질환자 증가는 2007~2008년 한국타이어 노동자가 집단 돌연사한 것을 넘는 큰 문제”라며 “집단 사망사태를 앞둔 참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7월26일 한국타이어 금산 공장 설비보전팀에서 근무하던 근로자 1명이 사망했다. 이 근로자는 2007년 특수 건강검진에서 직업성 요관찰자로 분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재협의회는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을 비롯해 톨루엔, 자일렌 등 타이어 생산에 필수인 HV250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질환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명박의 사돈기업이라 해서 보수 정권 10년 동안 노동자들이 절규해도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았다”며 “늦었지만 노동부와 국회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해외기관에 환경역학조사를 다시 의뢰하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또 하청업체 노동자와 퇴직자를 포함해 질환자를 전수조사하고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진료소를 긴급설치할 것도 촉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