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황상기 반올림 대표, 김지형 조정위원장,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가 7월24일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중재합의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삼성전자와 반도체 노동자 인권단체 반올림이 반도체공장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는 데 합의하는 서명식을 열었다.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와 황상기 반올림 대표는 24일 서울 서대문구의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제2차 조정 재개 및 중재 방식 합의 서명식'에 참석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 측이 모두 조정위원회가 약 2개월 뒤 내놓을 조정안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기로 21일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전무는 "중재 방식을 받아들이는 일은 어려웠지만 완전한 문제 해결만이 발병자와 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일이라 판단했다"며 "조정위의 향후 일정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삼성 직업병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다행"이라며 "한국 노동현장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위원회는 삼성전자와 반올림, 노동자 가족단체 등이 반도체공장 직업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2년 공동으로 설치한 제3자 기구다.
삼성전자는 조정위가 2015년 내놓은 권고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체적으로 보상안을 내놓았는데 반올림이 이런 결정에 반발하면서 논란이 계속돼 왔다.
조정위가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확실한 결론을 내는 중재 결정 방식을 채택하고 삼성전자와 반올림도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며 10년 이상 이어져 온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직업병 문제가 마침내 해결을 앞두게 됐다.
김지형 조정위원장은 "앞으로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고 할 일도 많지만 최대한 절차에 속도를 내 마무리를 짓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직업병 문제는 2007년 황 대표의 딸인 황유미씨가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불거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