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금융협회장들과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치고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공정한 채용문화 확립,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회사들을 높이 평가하기로 했다.
윤 원장은 4일 여의도 금감원 회의실에서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여섯 개 금융협회 회장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윤 원장이 협회장들과 만난 것은 5월8일 취임 뒤 처음이다.
윤 원장은 “공정한 채용문화 확립, 일자리 창출, 소비자 권익 증진 등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회사에 대해서 이를 경영실태 평가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협회장들에게 가계부채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윤 원장은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신용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이 급증하고 모든 금융권에서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형 경쟁으로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이 무분별하게 계속 늘어난다면 앞으로 우리 경제가 위험해질 것”이라며 “가계부채 위험관리에 적극적으로 임해 달라”고 말했다.
금융협회의 ‘영업행위 윤리준칙’이 실제 소비자 권익 제고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했다.
윤 원장은 "불완전판매 등 금융회사의 영업행태에 불만과 민원이 여전히 많다“며 ”금융회사가 고객보다 회사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고객에게 과다한 위험을 부담시키는 영업관행이 지속되면 국민의 신뢰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협회가 자발적으로 ‘영업행위 윤리준칙’을 마련해 시행을 앞두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영업행위 윤리준칙’이 원활히 시행돼 금융소비자의 권익이 제고되는 한편 불합리한 영업관행이 근절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금융권에서 크게 논란을 빚고 있는 채용비리와 관련해 “채용비리로 금융회사 임직원들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게 된 것은 매우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금융권 채용 관행은 달라진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마련하고 있는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이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공정한 채용문화 정착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금융투자나 보험 등 다른 금융업권에도 채용절차 모범규준이 퍼져 나가 채용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규 채용을 위한 청년 일자리 창출도 강조했다.
그는 “금융권이 생산적 금융의 확대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는 것은 시의적절하고 반가운 일”이라며 “금융권이 정부의 주요 정책인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 성장에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