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 독주체제를 유지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올해 초 급락했던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공장 가동률이 반등해 하반기까지 지속적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 중소형 올레드사업에서 영업이익 2조5천억 원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32% 늘어나는 것이다.
중소형 올레드패널 최대 고객사로 떠오른 애플이 하반기 신제품에 올레드 탑재 비중을 늘리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은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아이폰 약 8200만 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4배 가깝게 늘어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주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 등 경쟁사는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 샤프는 애플 아이폰용 LCD패널을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공급 비중이 늘어나면 자연히 LCD 수요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애플에 중소형 올레드 공급을 목표로 뒀지만 기술력과 생산능력 등에서 밀려 결국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애플에 독점 공급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전 세계 중소형 올레드패널 매출은 올해 4분기에 처음으로 모바일 LCD패널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애플의 올레드 탑재 비중 확대에 따른 결과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과 애플 아이폰에 올레드 공급을 늘려 하반기에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중소형 올레드시장 성장에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 BOE가 중소형 올레드시장 진출을 노려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에 막대한 돈을 들이고 있는 점은 삼성디스플레이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김 연구원은 "BOE는 내년부터 중국 내수시장을 시작으로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주하던 시장에서 BOE에 맹추격을 받게 되는 셈"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