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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왼쪽)과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이 지난달 31일 제주도 서귀포여고 기숙사 준공식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
중견 건설기업인 부영그룹이 제주도 중문단지에 면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40년 가량 부영그룹의 임대아파트 건설사업을 이끌어왔는데 임대아파트사업이 정체되자 관광레저사업으로 사업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부영이 지난해 말 제주도 중문단지에서 면세점사업을 하기 위해 시내면세점 특허를 신청했다.
기존에 특허를 보유한 롯데면세점 제주점의 특허는 3월31일 만료된다.
부영은 롯데면세점과 제주 시연동에서 면세점을 운영중인 신라면세점과 경쟁하게 됐다. 특허를 받을 경우 향후 5년 동안 제주에서 시내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다.
부영은 시내면세점을 오는 3월 개장 예정인 부영호텔 지하에 서귀포 지역 최대규모로 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회장은 그동안 꾸준히 부영그룹의 관광레저사업의 확장을 추진해 왔다. 부영그룹은 현재 무주덕유산리조트와 국내외 6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에 특급호텔 6개와 리조트 워터파크 등을 포함한 복합리조트 단지를 개발하려고 한다. 이 중문관광단지는 개항 예정인 강정 크루즈항과 함께 중문 관광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영 관계자는 “복합리조트 개발의 핵심축이 될 중문 시내면세점을 확보해 서귀포 관광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향후 부영그룹은 제주도에 본사를 두고 사업수익을 제주도에 재투자하거나 지역사회에 환원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부영은 제주도를 대상으로 적극적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할 것을 약속했다. 이는 기존 대기업 면세점들이 지역사회 환원에 소홀했다는 불만이 나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중근 회장은 지난달 말 제주 서귀포여자고등학교에 지상 4층 규모의 기숙사를 제공했다.
이 회장은 “학생들에게 내집같이 안정되고 편안한 교육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서귀포여고 학생들이 지역사회와 우리나라를 이끌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지역사회에서 상생하려는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을 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영그룹을 바라보는 제주도 시민들의 인식이 좋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부영주택은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제주도에서도 부영아파트의 분양가 뻥튀기 논란에 휩싸여 있다. 부영주택은 지난해 9월 부영아파트 입주민 2300여 명으로부터 ‘초과분양대금에 대한 부당이익금 반환 청구소송’을 당한 상태다.
부영주택은 또 2007년 사들인 제주컨벤션 앵커호텔을 지난해 7월에야 부영호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승인을 받았다.
부영주택은 세계적 건축가인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유작인 더 갤러리 카사델 아구아를 철거하는 대신에 부영호텔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사이에 지하 연결통로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부영주택은 지하 연결통로를 개설하지 않은 채 준공신청서를 제출해 제주 도의원들로부터 도민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