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를 촉발한 채용비리 의혹을 명확하게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종구 위원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 전 원장의 사퇴와 관련해 “사회적 관심사인 채용에 관한 문제가 있으면 확실하게 규명해야 감독당국도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에 대학교 동기의 아들인 L씨가 하나은행(현 KEB하나은행)에 지원했다는 전화를 받았으며 그의 이름을 은행의 인사담당 임원에게 알렸다.
최 원장은 채용과 관련한 연락이 와서 이를 담당자에게 전달했을 뿐 채용 과정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이 악화하면서 12일 사퇴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의혹을 놓고 조사를 시작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예전에 채용 과정에서 이름을 전달하는 등 관행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다만 어느 범위까지 문제를 삼을지는 검사를 마친 뒤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새 금융감독원장 선임을 놓고는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최 위원장은 “(최 전 원장의 사퇴가)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서 경황이 없었다”며 “앞으로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나금융 말고도 다른 금융사까지 추가로 조사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최 위원장은 “아직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자료 습득의 가능성과 조사 능력 등을 고려하면 다른 은행까지 비리 조사를 확대하는 것은 무리다”라며 “하지만 비슷한 의혹이 제기된다면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