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2018-01-05 13: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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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북극항로와 조선업에서 우리 기업들의 투자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북극항로와 조선분야는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운 신북방정책의 9개 다리(9 Bridges)에도 포함돼 있다.
▲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7년 9월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서 악수하고 있다.
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북극해를 거쳐 유럽 북서부 항구까지 가는 북극항로는 기존 수에즈항로보다 소요시간, 거리, 비용을 15~39% 절약할 수 있다.
코트라 러시아 모스크바무역관은 ‘러시아 북극해항로 운송현황과 전망’에서 북극항로를 통한 해상운송량이 2020년까지 3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스크바무역관은 “한국은 러시아의 북극항로 개발 국제협력의 가장 중요한 상대국”이라며 “북극항로에 위치한 항구와 도시들의 산업 인프라 및 기술 발전에 투자 진출이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북극항로 운송량 증가는 북극 기후에 견딜 수 있는 화물선박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우리나라는 대우조선해양이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에 세계 최대 규모 쇄빙선을 수출하는 등 쇄빙유조선 수출 1위 국가다. 우리나라는 러시아 쇄빙유조선 수출국 가운데 지난해 70.2%의 비중을 차지해 중국(9.3%) 등을 크게 제쳤다.
코트라는 러시아 조선업이 2020년까지 연간 6% 성장할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조선업 육성 정책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모스크바무역관은 ‘러시아 조선업 발전 현황’에서 “러시아 조선업은 정부 주도 조선 기자재 수입대체 프로그램 추진과 북극항로 개발에 따라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의 기술협력 진출 적기”라고 강조했다.
모스크바무역관은 “북극지역 산업발전 및 북극항로 개발에 관심을 모으는 러시아는 지방균형발전 정책과 제조업 육성을 통한 자국산화라는 종합적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러시아 조선업의 세계 비중을 2016년 0.6%에서 2025년 3~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트라는 세계적 수준의 러시아 군용 함대 건조 기술력에 주목했다. 우리나라 기업이 기술협력 및 기자재 납품을 통한 군용 선박 개조작업에 투자·진출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