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공개한 아이폰8과 아이폰X에 혹평이 쏟아지며 흥행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애플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아이폰 부품공급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는 LG이노텍 주가도 연일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 팀 쿡 애플 CEO(왼쪽)와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22일 LG이노텍 주가는 전일보다 4.18% 하락한 14만9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가가 4일 연속으로 하락하며 모두 14%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였다.
LG이노텍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최대 115% 상승했다. 카메라모듈 등 주요부품을 공급하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이 역대급 흥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제품이 공개된 뒤 아이폰8의 예약판매량은 이전작보다 크게 줄어들고 고가모델 아이폰X의 판매는 애플의 계획보다 더 늦어질 것으로 알려지며 흥행 전망이 어두워졌다.
자체 통화기능을 처음 탑재해 주목을 받았던 새 스마트워치 ‘애플워치3’도 출시 초반부터 통신기능 결함으로 혹평을 받아 흥행이 불투명하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신제품을 공개한 뒤 혹평을 받은 일은 흔했지만 소비자들이 올해와 같이 날선 반응을 내놓은 처음”이라며 “증권사들도 판매 기대치를 갈수록 낮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이틀 동안 3.5% 하락했다.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의 주가도 이날 2.5% 떨어졌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 부품업체 주가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기 주가는 전일보다 2.37%, LG디스플레이는 2.07%, 삼성SDI는 2.11%, LG화학은 5.14% 각각 하락해 장을 마쳤다.
애플이 고가 스마트폰 부품의 최대고객사로 꼽히는 만큼 아이폰 판매전망이 더 어두워지면 부품업체들의 실적과 주가에 모두 여파가 확산되는 ‘애플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