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사업의 주인이 웨스턴디지털 대신 SK하이닉스와 애플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시바는 2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승인을 거쳐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반도체사업 매각을 최종결정한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에 3조 원 정도의 자금을 빌려주며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도시바 반도체 지분을 확보할 경우 독점금지규제 등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약 3조 원의 투자를 결정한 가운데 서버업체 델과 하드디스크 제조사 씨게이트, 미국 반도체기업 킹스턴도 컨소시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에서 SK하이닉스 컨소시엄과 맞붙은 미국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의 일방적인 반도체사업 매각이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과 도시바는 반도체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도시바가 매각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면 웨스턴디지털이 매각중단을 요구하며 법적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
베인캐피털은 블룸버그를 통해 “도시바 반도체의 경영은 독립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며 “웨스턴디지털의 입장은 존중하지만 권리를 지나치게 주장하는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18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간담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과 관련해 "아직 진행중"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