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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고부가가치 플렉서블 올레드로 전환 서둘러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8-01 17: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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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중저가 스마트폰에 공급하는 중소형 평면 올레드패널 생산라인을 플렉서블 올레드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생산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나온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삼성디스플레이의 평면 올레드는 중소형 LCD와 비교해 기술적 차별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시장경쟁력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 고부가가치 플렉서블 올레드로 전환 서둘러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삼성디스플레이는 구부리거나 휘어질 수 있는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과 평면 올레드패널을 모두 생산해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평면 올레드패널은 기술적으로 곡면화면을 구현하기 어려워 대부분 중저가 스마트폰용으로 낮은 가격에 공급된다. 삼성전자등 주요고객사의 고가 스마트폰에는 플렉서블 올레드가 탑재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체 중소형 올레드 출하량 가운데 평면 올레드패널의 비중은 약 70%로 추정됐다. 아직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2분기 들어 평면 올레드의 출하량은 1분기보다 20% 감소한 반면 플렉서블 올레드는 5%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평면 올레드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LCD패널 공급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적 차별화가 어려운 평면 올레드패널의 시장확대와 가격방어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전망도 대체로 밝지 않다. 중소형 올레드 신규공장의 가동비 부담이 늘어나는 데다 평면 올레드 가격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플과 중국 고객사들은 올레드패널의 기술적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곡면화면 스마트폰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중저가 제품에는 원가를 낮추기 위해 대부분 LCD패널을 탑재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평면 올레드 공급물량 대부분이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최근 중저가모델의 판매확대에도 고전하며 사업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올레드의 수요가 늘어나며 실적타격을 대부분 만회하겠지만 평면 올레드의 수요회복 전망이 밝지 않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해 LG디스플레이 등 중소형 올레드사업에 투자를 늘리는 기업들은 모두 시장전망이 밝은 플렉서블 올레드를 중심으로 신규투자에 나서고 있다.

결국 플렉서블 올레드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의 평면 올레드 생산라인은 ‘골칫덩이’로 남을 수밖에 없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향후 플렉서블 올레드에 신규투자를 벌이는 것 외에 평면 올레드를 플렉서블 올레드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투자에도 적극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금까지 계획된 플렉서블 올레드 생산증설을 마무리하면 더 이상 증설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파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올레드의 증설을 위해 LCD 생산라인의 전환투자를 이어오는 한편 신규공장부지 확보에도 나섰다. 하지만 LCD 생산시설 역시 많이 남지 않은데다 완전히 신규공장을 건설할 경우 시간이 많이 필요해 단기간에 증설효과를 보기 어렵다.
 
  삼성디스플레이, 고부가가치 플렉서블 올레드로 전환 서둘러  
▲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출시를 계획중인 접는 스마트폰 생산에도 나설 경우 플렉서블 올레드의 공급부족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확대가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과감히 평면 올레드 생산시설을 전환해 플렉서블 올레드의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면 규모의 경제효과로 가격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LCD와 비교해 기술적 장점도 더 뚜렷한 만큼 평면 올레드의 수요약세를 극복할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수도 있다.

신규공장 증설과 전환투자를 동시에 벌이려면 대규모 투자확대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모회사인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50조 원 가까운 시설투자를 예고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서는 점에 비춰볼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정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서블 올레드 투자를 확대하면 후발주자가 시장에 뛰어들어도 독과점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가경쟁력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 약 97%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며 독점체제를 갖추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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