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2분기에 오랜 고난의 행군 끝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도 주가는 큰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여 삼성SDI의 지분법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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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현 삼성SDI 사장. |
28일 삼성SDI 주가는 전일보다 4.05% 하락한 16만6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SDI는 2분기 영업이익 55억 원을 내며 7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등 고객사에 소형배터리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고 중대형배터리 적자폭도 크게 줄어든 덕분이다.
기존에 증권사들은 삼성SDI가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적자를 볼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소형배터리와 중대형배터리에서 모두 흑자전환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SDI가 2분기에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리며 실적개선 가능성을 증명한 만큼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배터리사업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어 올해 눈에 띄는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며 “영업이익 600억 원을 내며 큰폭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올레드패널 신규공장의 안정화와 수율확보에 고전하고 있어 올해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삼성SDI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를 확보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늘어날수록 많은 지분법이익을 얻는다.
최근 삼성SDI 주가가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큰폭으로 오른 만큼 기대가 낮아지며 자연히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SDI 주가는 자체 사업가치보다 삼성디스플레이 지분가치에 따라 큰 영향을 받았다”며 “하지만 점차 본업경쟁력이 강화되며 주가흐름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 목표주가는 기존 16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높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