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가 수서고속철도(SRT) 개통에 따라 올해 대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6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는 1분기에 영업손실 478억 원가량을 봤다. 현재 흐름을 이어갈 경우 올해 영업손실이 2천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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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순만 한국철도공사 사장. |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216억 원을 올렸다.
2014년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선 뒤 매년 영업이익 규모가 커졌는데 SRT의 영향으로 올해 4년 만에 적자전환이 예상되는 것이다.
철도공사는 지난해 말 SRT가 생기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SRT가 개통하면서 서울 강남과 수도권 남부지역의 고속철도(KTX) 수요가 크게 줄었다.
SRT 개통 이후 KTX의 경부선과 호남선 수송인원은 지난해보다 하루 평균 3만 명, 매출은 하루 평균 10억 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공사가 1분기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 대규모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점은 철도공사와 SRT의 운영사인 SR의 통합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철도서비스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철도공사와 SR의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
철도공사는 KTX의 흑자노선의 수익으로 적자노선의 손실을 메우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데 SR은 적자노선 부담 없이 흑자노선만 운영하고 있어 두 기관이 통합될 경우 철도공사 실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