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주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가 돌연 한화그룹으로 복귀하자 여러 말이 나온다.
여 대표가 공정거래위의 규제에 대비해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재편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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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문재인 정부에서 중용될 가능성에 대비해 아무래도 관계가 불편할 수밖에 없는 여 대표를 불러들였다는 말도 나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이 1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아직 안정기에 들어서지 않은 상황에서 체질개선에 힘써온 여 대표를 한화그룹으로 다시 불러들인 점을 놓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를 시행할 것으로 보고 여 대표에게 그룹차원의 대비를 맡기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들어 재벌개혁 관련한 정책이 추진되는 만큼 금융계열사도 이에 대비해야 하는데 여 대표가 적임자라는 것이다.
여 대표는 한화그룹으로 입사해 한화그룹 재무회계팀, 구조조정본부, 경영기획실 전략팀을 이끌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여 대표는 앞으로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에 발맞춰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의 재편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통합감독 아래에서는 계열사끼리 출자를 뺀 금융그룹의 순수 자본건전성을 평가하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
여 대표가 금융그룹 전체의 리스크관리에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한화 금융계열사들은 지금까지는 각각 계열사별로 감독을 받고 있었는데 통합감독제도가 도입되면 금융그룹 전체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 여 대표는 금융그룹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비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제조업의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이 발동됐을 때를 대비하는 작업도 검토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일각에서 여 대표를 한화투자증권 대표에서 그만두게 한 것이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주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연금 이사장 하마평에 오르는 등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여 대표는 주 전 대표가 임기를 6개월이나 남기고 있을 당시 대표이사로 미리 내정돼 상당히 긴 기간 동거를 했다. 더욱이 여 대표는 취임 직후 주 전 대표와 호흡을 맞췄던 기존 임원들을 교체하는 물갈이인사를 단행하며 한화투자증권에서 주 전 대표 색깔을 지우는 데 주력했다.
이렇다 보니 여 대표는 주 전 대표와 불편한 사이가 될 수밖에 없고 주 전 대표가 정부 요직에 중용될 경우 아무래도 껄끄러운 사이가 될 수밖에 없어 여 대표를 그룹으로 불렀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