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횡으로 노태강 문화부 제2차관이 좌천됐던 정황을 증언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유 전 장관은 “(좌천당할) 당시 노 국장이 울면서 ‘저를 징계 안 하면 부처가 큰일 난다. 저를 징계하는 모양을 갖춰달라’고 해서 할 수 없이 한 달 동안 직무정지 상태로 놔두고 박물관으로 옮기도록 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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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
노 차관은 2013년 문화부 체육국장이던 당시 ‘승마협회 내부의 최순실씨 관련 파벌 싸움을 정리해야 한다’고 보고했다가 박 전 대통령이 ‘참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하면서 좌천됐다.
유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변명하기로는 노 국장이 많은 문제가 있던 공무원이라고 하는데 실제 노태강이란 사람은 저희 부에서 상위자나 하위자 모든 다면평가 결과 최상의 성적을 받은 사람“이라며 “노태강을 쫓아내기 위해 그런 얘길 한다는 건 지나친,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승마에 이상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고 유 전 장관은 증언했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이 승마에 얼마나 관심을 두었는가”라고 묻자 유 전 장관은 “사실 승마는 축구나 태권도에 비하면 규모가 굉장히 작은 스포츠라 거의 비중이 없고 관심없는 단체에 불과하다”며 “그런데 대통령이 계속 승마협회를 거론하고 그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걸 보면서 굉장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