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감축과 4차산업혁명 공약을 적극 이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회사들이 문재인 정부에서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개발과 보급에 박차는 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
|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문 대통령은 임기 내에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30% 줄이기로 하면서 △2030년까지 개인 경유차 운행 전면금지 △수도권과 대도시 중심으로 압축천연가스버스로 전면 교체 △노후 오토바이를 전기오토바이로 전환 △공공기관 신규구매 차량의 70%를 친환경차로 대체 △친환경차 구매보조금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조기에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 직속기구로 출범한 4차산업혁명위원회도 자동차업계의 기대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설치해 민관협업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는데 특히 전기차, 자율주행차,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 3D 프린팅, 산업로봇, 빅데이터 등 기술분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가 스마트고속도로, 스마트시티 등 인프라 구축을 주도하면서 IT, 자동차회사 등 관련 기업이 기술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을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이런 공약을 빠르게 이행하면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가 수혜를 볼 수 있다. 국내 완성차회사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가장 적극적으로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국내 친환경차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후발주자 완성차회사와 격차를 더욱 벌릴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28종을 출시하고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2위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승용처부문뿐 아니라 상용차부문도 친환경차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초 평창올림픽 기간에 맞춰 1회 충전으로 29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버스를 선보인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친환경차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국내에서 팔린 전기차는 1729대로 지난해 1분기의 9배 수준으로 늘었고 하이브리드차도 1만4091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34% 늘어났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기아차 니로 하이브리드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친환경차시장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충전 인프라 확대는 친환경차 보급의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현재 국산 전기차는 1회 충전 시 운행거리가 200km 대에 머물고 있서 충전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장거리 운행이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는 찾아가는 충전차량 서비스 등을 확대해 충전 인프라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
|
|
▲ 문재인 대통령. |
현대차는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개발도 힘쓰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 빅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세계 주요 지역에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해 향후 커넥티드카 성패를 결정짓게 될 정보분석과 활용능력에서 앞서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2013년 경기 의왕시 중앙연구소에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분석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조직을 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해외 최초의 빅데이터센터를 짓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최근 1~2년 동안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차 등 미래차 개발을 위해 애플, 구글, 시스코 등과 해외 유수의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최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위치한 모빌아이 본사를 방문했고 올해 초에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자율주행차 반도체 등을 공급하는 엔비디아 CEO 등과 만나 새로운 협력관계를 논의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에 향후 10년 동안의 완전자율주행차 개발방향도 발표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