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수익확보를 위해 스팅어 등 고급차 제품군을 강화하면서 고가전략을 펼칠 수도 있다.
아시아니케이리뷰가 9일 “기아차가 판매량과 수익성이 반비례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고급차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아차가 스팅어 가격을 공개하기 전이지만 사양을 감안하면 스팅어 가격은 분명 5천만 원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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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기아차는 5월 경 국내에서 고성능 스포츠세단 스팅어를 출시한다. 스팅어는 2.0 리터 가솔린 터보엔진과 3.3 리터 가솔린 트윈터보엔진 등이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3 트윈터보엔진 모델은 최대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kg·m를 발휘하고 정지상태에서 100km/h 속도까지 도달하는 걸리는 시간이 4.9초에 불과하다. 기아차 가운데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판매량을 확대하기 위해 스팅어 가격을 3천만 원 후반대로 책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3.3 트윈터보엔진 모델의 경우 성능을 감안하면 5천만 원대가 될 수도 있다.
기아차는 스팅어를 출시하면서 독자 엠블럼을 부착하기로 했는데 내년 K9 후속모델에도 독자 엠블럼을 달아 고급차 제품군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판매가 늘어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 놓이면서 고급차 제값받기로 판매량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려 할 수도 있다.
기아차 글로벌판매는 2013년 282만7천 대에서 지난해 301만8천 대로 6.8%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에 6.7%에서 4.7%로 2%포인트 줄었다.
고급차 전략을 놓고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고급차 전략에서 첫 타자로 나선 스팅어가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최고 디자인상을 받은 데 이어 3월 신차 출품작이 드물었던 서울모터쇼에서도 주인공으로 꼽히는 등 출시 전부터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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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스팅어'. |
스팅어가 제네시스 G70이 출시된 이후에도 선전한다면 기아차의 고급차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국내에서 제네시스의 중형세단 G70을 출시한다. G70과 스팅어는 엔진, 파워트레인 등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출시 전부터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G70이 제네시스 브랜드 효과, 튜닝을 통한 성능 차이로 스팅어보다 고급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팅어가 출시 전 흥행몰이에서 G70을 앞서는 모습을 보이는 데다 G70보다 먼저 출시돼 선점효과를 거둘 수 있어 G70과 스팅어가 치열한 집안싸움을 벌일 수도 있다.
아시아니케이리뷰는 “기아차가 고급차 전략을 발표하면서 기아차와 현대차가 고급차시장에서 판매간섭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업계는 봤다”며 “그러나 서울모터쇼를 놓고 보면 판매간섭의 피해자는 현대차가 될 것”이라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