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개막을 맞아 벌어진 모바일야구게임 경쟁에서 ‘프로야구H2’로 앞서 나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모바일게임사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데 모바일야구게임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자 한껏 고무되어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프로야구H2를 개발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에 보여준 ‘믿음의 경영’도 화제가 되고 있다.
◆ 엔씨소프트, 프로야구H2 순항
엔씨소프트가 3월30일 출시한 모바일 야구매니지먼트 게임인 ‘프로야구H2’는 3일 구글장터(구글플레이)에서 최고매출 13위를 기록하며 국내 야구모바일게임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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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프로야구H2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포츠게임 분야에서는 인기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프로야구H2는 엔씨소프트의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하고 엔씨소프트가 배급을 맡은 국내 최초의 모바일 야구매니지먼트게임이다. 야구매니지먼트게임이란 이용자가 야구선수가 아닌 야구단의 구단주나 감독이 돼 팀을 운영하는 게임을 말한다.
엔트리브소프트는 2010년 국내 최초로 야구매니지먼트 PC온라인게임 ‘프로야구매니저’를 출시했는데 엔트리브소프트는 모바일에 맞춰 프로야구 매니저를 프로야구H2로 다시 내놓았다.
엔씨소프트는 프로야구H2의 성과에 고무돼 있다.
엔씨소프트는 인기순위 1위를 기념해 쿠폰지급 이벤트를 진행한다. 6일까지 순차적으로 5개의 일별 쿠폰을 입력하면 게임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 쿠폰은 프로야구H2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 프로야구H2, 인기몰이 비결
프로야구H2는 어렵다고 복잡하다는 기존 야구매니지먼트 게임의 약점을 크게 개선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매니지먼트 게임의 약점이었던 ‘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프로야구H2는 ‘페넌트레이스 모드’를 통해 모바일환경에서 보기 드물게 실시간으로 게임진행이 이뤄진다.
프로야구H2는 인포그래픽으로 구성돼 직관성이 좋아졌다. 기존 야구매니지먼트 게임들은 숫자들이 많이 나열돼 있어 복잡했다.
‘기사’시스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경기가 끝나면 기사형식의 경기리뷰가 도달돼 특정선수의 활약과 문제점을 이해하기 좋게 설명한다.
KBO 및 선수협과 라이선스 계약을 마쳐 실제 선수들의 이름도 그대로 등장한다. 아이돌그룹 레드벨벳이 게임상의 각종 안내도 해준다.
◆ 김택진의 믿음, 빛볼까
엔씨소프트는 프로야구H2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모바일게임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말 선보인 리니지레드나이츠와 올해 초 선보인 파이널블레이드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모바일게임사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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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의 모바일야구매니지먼트게임 '프로야구 H2'. |
엔씨소프트는 프로야구H2의 흥행으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의 실적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2003년 손노리 게임사업본부에서 분사해 이듬해 IHQ에 인수됐다. 2007년 SK텔레콤에 인수됐다가 2012년 엔씨소프트에 매각됐다.
엔씨소프트는 엔트리브소프트 지분 76%를 1084억 원에 인수했다. 엔씨소프트는 엔트리브소프트가 보유한 프로야구매니저나 골프게임 ‘팡야’ 등 스포츠게임이 엔씨소프트의 게임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이후 4년 동안 300억 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대표도 3차례나 교체됐다. 엔트리브소프트가 엔씨소프트의 연결실적을 갈아먹자 일부 주주들은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체질개선을 위해 2015년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에 PC온라인게임사업을 넘기고 모바일게임 개발에만 주력하고 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현재 골프게임 팡야의 모바일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엔트리브소프트에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줬다.
김 대표는 “엔트리브소프트의 경우 모바일 쪽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투자했고 올해 출시작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올해 좋은 자회사로 재탄생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