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을 놓고 대선후보들이 다른 반응을 내놓았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시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보수세력 결집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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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홍준표 경남도지사.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들의 영남권 순회경선 연설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을 보면서 영남은 허탈하다”며 “영남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으며 영남의 27년 무한지지가 경제파탄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목포신항에 도착한 세월호와 박 대통령의 구속을 견주며 “세월호 유족을 향한 박근혜 정부와 보수정당의 후안무치한 정치공세에 분노한다”며 “박 전 대통령이 마침내 구속됐고 그들의 당도 다 깨졌으니 이제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 전 대통령이 사면없이 제대로 처벌받는 것이 바로 적폐청산이자 공정국가 건설의 출발이다”며 “박 전 대통령에 이어 4대강 공사와 자원외교로 국민의 혈세를 없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조사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31일 경기도 하남시장을 찾은 뒤 기자들에게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은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준 일”이라고 평가했다.
안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관련된 사면 문제를 질문받자 “다음 대통령이 사면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위원회를 만들어 국민의 뜻을 모아서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대답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31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는데 이중처벌이라는 느낌을 받는다”며 “국민이 박 전 대통령을 용서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안타깝지만 ‘박근혜 시대’는 끝났다”며 “강력한 새 우파정부를 세우기 위해 좌고우면하지 말고 힘차게 달려가자”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입장문에서 “국론분열을 막기 위해 불구속수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지만 법원의 결중을 존중한다”면서도 “안타깝지만 이제는 더 이상의 분열과 갈등을 막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