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양식품이 3분기 들어 하락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에도 흔들림 없는 실적 전망을 보이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80%가 넘는 삼양식품과 같은 회사는 일반적으로 원화 가치가 오를수록 실적이 빠진다. 하지만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주도해 만든 '불닭볶음면'의 해외 수요가 워낙 탄탄한 덕분에 삼양식품의 실적 전망은 오히려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0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원/달러 환율이 3분기 내림세를 보였음에도 수출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을 향한 시장 눈높이는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0일 기준으로 1339.4원이다. 3분기가 시작한 7월1일 1552.5원과 비교해 213.1원, 13.7% 하락했다.
국내 음식료 기업 대부분은 소맥(밀), 옥수수, 대두(콩), 원당(비정제설탕), 팜유(식용유)를 90% 이상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환율이 낮아질수록 유리한 것으로 여겨진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업종 주가와 원/달러 환율은 역의 상관관계"라며 "원화가치가 10% 오를 때마다 순이익이 롯데칠성음료는 11%, 농심은 10%, 롯데웰푸드는 9% 오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양식품의 상황은 다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높은 해외 매출 비중 때문에 원화가치가 10% 오르면 순이익이 11%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양식품은 2분기에 전체 매출의 80.1%를 해외에서 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리포트에서 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할 때마다 삼양식품 주당순이익은 0.3% 떨어진다고 봤다.
하지만 삼양식품 실적을 향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
9일 기준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201억 원, 영업이익 187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약 3달 전과 비교해 컨센서스 기준으로 매출 전망치는 3.8%, 영업이익 전망치는 1.4% 높아졌다.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내렸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가 늘어난 것은 환율의 하락 속도보다 판매량의 상승 속도가 앞서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상반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86.8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427.4원보다 4.2% 올랐다.
삼양식품의 올해 상반기 수출은 1조230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2.4% 늘었는데 증가한 수출에서 환율 상승효과를 제외해도 판매량 자체가 30~40%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227억 원, 영업이익 189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5년 3분기보다 매출은 30.2%, 영업이익은 44.8% 늘어나는 것이다. 환율이 13~14%가량 하락했음에도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어난 덕분에 실적의 오름세가 유지되는 셈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삼양식품 해외 매출이 달러화에만 집중돼 있지 않다"며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각 판매법인에서 발생하는 외화 수입과 지출이 일부 상쇄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더라도 현지 판매법인의 지속적 매출 성장과 생산 효율성 제고, 채널 믹스 개선 등을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수출 비중이 높음에도 환율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구조가 된 것은 김정수 회장이 탄생시킨 '불닭볶음면'의 인기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불닭볶음면은 2012년 4월 처음 출시된 뒤 특유의 매운맛과 다양한 제품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면서 전 세계적인 흥행가도를 달렸다.
불닭볶음면은 출시 14년 만인 올해 5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누적 판매량 100억 개, 누적 매출 7조 원을 올렸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1년만 해도 해외 매출은 3886억 원이었으나 2025년에는 1조8838억 원까지 불어나면서 4년 만에 385% 증가했다.
김 회장은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삼양식품의 생산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삼양식품 연간 라면 생산능력은 원주공장 9억7천만 개, 익산공장 3억6천만 개, 밀양1공장 6억1천만 개, 밀양2공장 6억9천만 개다. 현재 짓고 있는 중국 자싱공장이 완공되면 11억3천만 개가 추가돼 전체 37억6천만 개로 늘어난다.
자싱공장은 당초 계획보다 라인을 늘려 8억2천만 개에서 11억3천만 개로 설계를 키운 것으로 2027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싱공장은 단순 증설 이상의 의미도 있다. 제품이 전량 중국 내수로 공급되는 만큼 지금 국내 공장이 감당하는 물량에 여유가 생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자싱공장이 라면 불모지인 유럽 성과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은 연간 라면 소비량이 4개로 우리나라(75개)는 물론 미국(15개)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전주원 기자
해외 매출 비중이 80%가 넘는 삼양식품과 같은 회사는 일반적으로 원화 가치가 오를수록 실적이 빠진다. 하지만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주도해 만든 '불닭볶음면'의 해외 수요가 워낙 탄탄한 덕분에 삼양식품의 실적 전망은 오히려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 회장(사진)이 대규모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도 충분한 제품 수요를 통해 환리스크를 뛰어넘고 있다. <삼양식품>
10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원/달러 환율이 3분기 내림세를 보였음에도 수출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을 향한 시장 눈높이는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0일 기준으로 1339.4원이다. 3분기가 시작한 7월1일 1552.5원과 비교해 213.1원, 13.7% 하락했다.
국내 음식료 기업 대부분은 소맥(밀), 옥수수, 대두(콩), 원당(비정제설탕), 팜유(식용유)를 90% 이상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환율이 낮아질수록 유리한 것으로 여겨진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업종 주가와 원/달러 환율은 역의 상관관계"라며 "원화가치가 10% 오를 때마다 순이익이 롯데칠성음료는 11%, 농심은 10%, 롯데웰푸드는 9% 오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양식품의 상황은 다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높은 해외 매출 비중 때문에 원화가치가 10% 오르면 순이익이 11%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양식품은 2분기에 전체 매출의 80.1%를 해외에서 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리포트에서 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할 때마다 삼양식품 주당순이익은 0.3% 떨어진다고 봤다.
하지만 삼양식품 실적을 향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
9일 기준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201억 원, 영업이익 187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약 3달 전과 비교해 컨센서스 기준으로 매출 전망치는 3.8%, 영업이익 전망치는 1.4% 높아졌다.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내렸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가 늘어난 것은 환율의 하락 속도보다 판매량의 상승 속도가 앞서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상반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86.8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427.4원보다 4.2% 올랐다.
삼양식품의 올해 상반기 수출은 1조230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2.4% 늘었는데 증가한 수출에서 환율 상승효과를 제외해도 판매량 자체가 30~40%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227억 원, 영업이익 189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5년 3분기보다 매출은 30.2%, 영업이익은 44.8% 늘어나는 것이다. 환율이 13~14%가량 하락했음에도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어난 덕분에 실적의 오름세가 유지되는 셈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삼양식품 해외 매출이 달러화에만 집중돼 있지 않다"며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각 판매법인에서 발생하는 외화 수입과 지출이 일부 상쇄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더라도 현지 판매법인의 지속적 매출 성장과 생산 효율성 제고, 채널 믹스 개선 등을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3일 중국 절강성 자싱시 마자방로에서 열린 '삼양식품(절강) 자싱공장'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양식품>
수출 비중이 높음에도 환율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구조가 된 것은 김정수 회장이 탄생시킨 '불닭볶음면'의 인기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불닭볶음면은 2012년 4월 처음 출시된 뒤 특유의 매운맛과 다양한 제품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면서 전 세계적인 흥행가도를 달렸다.
불닭볶음면은 출시 14년 만인 올해 5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누적 판매량 100억 개, 누적 매출 7조 원을 올렸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1년만 해도 해외 매출은 3886억 원이었으나 2025년에는 1조8838억 원까지 불어나면서 4년 만에 385% 증가했다.
김 회장은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삼양식품의 생산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삼양식품 연간 라면 생산능력은 원주공장 9억7천만 개, 익산공장 3억6천만 개, 밀양1공장 6억1천만 개, 밀양2공장 6억9천만 개다. 현재 짓고 있는 중국 자싱공장이 완공되면 11억3천만 개가 추가돼 전체 37억6천만 개로 늘어난다.
자싱공장은 당초 계획보다 라인을 늘려 8억2천만 개에서 11억3천만 개로 설계를 키운 것으로 2027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싱공장은 단순 증설 이상의 의미도 있다. 제품이 전량 중국 내수로 공급되는 만큼 지금 국내 공장이 감당하는 물량에 여유가 생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자싱공장이 라면 불모지인 유럽 성과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은 연간 라면 소비량이 4개로 우리나라(75개)는 물론 미국(15개)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전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