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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정부의 K뷰티 육성 기조에 힘입어 성장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맥스>
정부가 2027년 예산을 통해 중소 화장품 브랜드의 해외 진출 지원을 넓히면서 K뷰티 수출 기반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맥스는 올해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 정부의 기조를 수혜로 흡수하기 위한 기반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코스맥스 상황을 종합하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의 역할이 커질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정부의 2027년도 예산안을 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9.4% 늘어난 18조724억 원으로 편성했다.
기존 수출바우처를 수출 진입장벽을 낮추는 '수출기반바우처'와 성장단계별 지원을 제공하는 '수출성장패키지'로 개편한다. 관련 예산은 3137억 원으로 올해보다 2배 이상 확대한다.
K뷰티를 포함한 K소비재도 정부가 집중 육성할 4대 신성장 분야에 포함됐다. 정부는 K소비재와 제약바이오, 기후테크, 신안보 분야에서 혁신기업 300곳을 선정해 성장전략 수립부터 사업별 지원까지 장기간 묶어 지원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K식의약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1752억 원을 투입한다. 화장품 분야에서는 해외 규제 대응에 필요한 안전성 평가 지원을 강화한다.
이러한 정부 지원 확대는 중소 브랜드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K뷰티 수출 구조와 맞닿아 있다.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액은 50억7천만 달러(약 6조7877억 원)로 역대 상반기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중소기업 수출 품목 가운데 화장품이 1위를 차지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경북 경주와 제주를 'K뷰티 수출거점'으로 선정해 제품 개발·생산부터 홍보와 마케팅, 수출·투자 상담까지 묶어 지원하고 있다.
정부 지원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중소 브랜드가 늘어날수록 이들의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화장품 ODM 기업에도 기회가 커질 수 있다.
코스맥스는 현재 국내외 약 4천 개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중소·인디 브랜드의 성장이 주문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중소 인디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활성화되면 코스맥스를 비롯한 ODM 기업에 새로운 동반 성장의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코스맥스는 인디 브랜드가 주도하는 K뷰티의 글로벌 수요 증가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있어 코스맥스를 찾는 고객사 역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맥스가 앞서 추진해온 생산능력 확대는 K뷰티 수출 증가에 대응할 생산 기반을 넓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코스맥스는 2026년 국내 생산시설에 2천억 원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약 1200억 원을 들여 경기도 평택에 새로운 생산공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5월에는 평택 고렴산업단지 내 생산시설 증축에도 605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 코스맥스가 정부의 K뷰티 수출 지원 확대에 힘입어 주문 및 설비 가동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위치한 코스맥스 본사 전경. <코스맥스>
해외 생산망도 빠르게 넓히고 있다.
태국에서는 9월부터 연간 2억3천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신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2월에는 이탈리아 화장품 ODM 기업 케미노바 지분 51%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유럽 첫 생산거점 확보에도 나섰다.
이런 전략은 이병만 부회장이 강조해온 'K뷰티 인큐베이터'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K뷰티 인큐베이터는 코스맥스가 단순히 주문받은 제품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 기획과 연구개발, 생산, 규제 대응, 해외 진출까지 고객사의 성장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전략이다. 인디 브랜드를 발굴해 함께 키우고 해외시장 진출까지 지원하는 방식으로 ODM 역할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코스맥스는 올해 7월 고객사의 수출입 업무를 지원하는 플랫폼도 가동했다. 중소 브랜드가 제품을 해외에 판매할 때 필요한 수출입 절차와 관련 업무를 지원해 직접 수출의 문턱을 낮추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프리미엄화를 선도할 기회”라며 인디 브랜드 공동 육성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주요 경영 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다.
최근 실적 역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기반을 뒷받침한다.
코스맥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949억 원, 영업이익 737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
국내법인 매출은 처음으로 분기 5천억 원을 넘어선 5184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법인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흑자를 냈다.
대규모 투자에 대한 재무적 안정성도 충분하다고 평가된다.
코스맥스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5년 5857억 원에서 2026년 상반기 6895억 원으로 늘었다. 다만 상반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연환산하면 순차입금 대비 EBITDA 배율은 2.1배로 지난해 2.2배보다 소폭 낮아진다. 차입금 증가에도 현금창출력이 함께 개선되면서 재무부담 확대를 일정 부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정부의 예산 확대가 곧바로 코스맥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먼저 지원받은 브랜드가 실제 해외 주문을 확보해야 한다. 코스맥스 역시 늘어난 생산설비의 가동률을 안정적으로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글로벌 1위 화장품 ODM 기업으로서 국내는 물론 북미, 유럽, 아시아 등지에 생산기지를 구축해 연간 35억 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혁신적 K뷰티 제품의 연구개발 및 생산은 물론 수출입 과정까지 지원해 K뷰티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