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 시장에 순환매 흐름이 포착되는 가운데 건설업종 관련주들이 부각되고 있다.  

수주 마진 회복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건설주 주가가 치솟고 있는 것인데, 증권가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라는 새로운 성장축이 더해진 GS건설과 현대건설을 높게 평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코스피 순환매에 '실적 모멘텀' 건설주 뜬다, 데이터센터 수혜 더해진 GS건설·현대건설 주목

▲ GS건설은 AI 데이터센터 수주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 건설 지수'는 19.83% 올랐다. 이 기간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코스피 시장 지수 50개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4.48%, '코스피 전기전자 지수'는 10.84% 하락했다. 코스피 주도업종이었던 반도체에서 건설 업종으로의 순환매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런 순환매의 배경에는 최근 강화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보고서에서 "5월27일 상품 출시 이후 6월 말까지 개인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11조3천억 원어치 순매수했지만, 7월 이후로는 3조8천억 원어치 순매수에 그쳤다"며 "규제로 대형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으로의 자금 쏠림이 완화되면서 코스피 내 순환매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실적 성장 매력이 높은 건설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건설사들은 2021~2022년 원자재값과 인건비가 급등하면서 수주 마진이 크게 악화됐고, 당시 착공한 현장들의 원가 부담이 최근까지도 실적에 그대로 반영돼 왔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이런 부담이 해소되며 수주 마진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현대건설·삼성E&A·GS건설·대우건설·DL이앤씨·IPARK현대산업개발 등 6개 건설사의 올해 2분기 주택부문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원가율이 높았던 2021~2022년 착공 현장이 마무리되고 2023년 이후 착공한 현장의 매출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도 10일 보고서에서 "주택 원가율 정상화에 공급물량의 완만한 회복 가능성 등이 더해지며 중기 이익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실적 불확실성을 낮추고 건설업종 주가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순환매에 '실적 모멘텀' 건설주 뜬다, 데이터센터 수혜 더해진 GS건설·현대건설 주목

▲ 현대건설은 올해 원전 수주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AI 데이터센터가 건설업계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부는 올해 6월 3대 메가프로젝트의 일환으로 AI 데이터센터 18.4기가와트(GW) 증설을 정책 목표로 제시했다. 시장은 이에 따른 건설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업들의 증설 목표치를 기준으로 볼때 AI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10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지난해 국내 건설 수주(200조 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특히 GS건설과 현대건설의 수혜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김세련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는 건설 이력을 보유한 15~20여개 건설사들만이 경쟁하는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라며 "GS건설은 데이터센터의 준공 실적이 가장 많고, 준공 용량 기준으로는 현대건설이 1위 기업"이라고 짚었다.

장문준 연구원은 "GS건설은 주택·데이터센터·원전 사업 참여 가능성 등 현 시점 건설업종 투자포인트의 교집합과 같은 기업"이라며 GS건설 목표주가를 기존 3만9천 원에서 4만3천 원으로 상향했다.

현대건설은 실적 개선 가능성에 더해 해외 원전 수주 기대감도 유효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현대건설은 실적 측면에서의 큰 우려가 없고, 원전 사업 가시성도 다시 높아졌다"며 "홀텍 소형모듈원자로(SMR), 불가리아 코즐로듀이 원전, 페르미 마타도어 대형원전 등의 연내 수주 소식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