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가 장관급 인사에 개입하며 정치성향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증언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의 18차 공판에서 차 전 단장은 "최씨에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인사를) 추천하면 정치적 성향에 굉장히 신경썼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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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비선실세' 최순실과 안종범 전 청와대 청책조정수석에대한 제18차공판에 증인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
차 전 단장은 최씨에게 당시 미르재단 김형수 이사장과 장순각 이사, 이한선 이사, 이성한 사무총장 등도 추천했는데 미르의 이사진 선임 결정권을 최씨가 쥐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당시 제가 커뮤니케이션하는 건 최씨 뿐이었다"며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서류를 들고 어디론가 가서 2~3일 후 누군가 의견이 반영된 얘기를 다시 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누군가는 대통령을 말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차 전 단장은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며 "어디선가 분명히 논의하고 오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은 박근혜 게이트 수사 이래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만난 자리였다.
최씨는 증인으로 나선 차 전 단장을 노려봤고 차 전 단장은 최씨를 향해 “당당하게 한번만 인정을 하면 같이 그때(재단에서) 그렇게 일했던 게 지금에 와서 수치스럽지는 않을 것 같다”며 울먹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