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한국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전면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이날 베이징 일대에 있는 여행사들에게 한국행 관광상품을 전면 판매중단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사드배치 보복으로 중국인 한국관광 전면금지한 듯  
▲ 중국인관광객으로 붐비는 면세점.
이에 따라 중국인들은 한국행 단체관광은 물론 자유여행이라도 온∙오프라인 여행사를 통해 항공티켓을 끊고 한국으로 출국할 수 없다. 개별적으로 항공사에서 티켓을 구매해 자유여행을 하는 방법만 남는다.

한국 관광상품 판매금지 조치는 베이징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한국행 단체여행 정원을 20%가량 축소한 중국 정부가 한국의 사드배치 확정에 따라 한국 관광산업을 겨냥한 보복을 노골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추정치) 1720만 명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추정치)이 804만 명에 이르는 만큼 한국 관광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관광 전면금지조치는 중국이 2011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영유권을 둘러싼 중일 분쟁이 벌어졌을 때 일본행 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 것과 비슷하다. 당시 중국 여행사들은 1년 가까이 일본행 관광상품을 판매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