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수출액이 2년 연속 줄어 전 세계에서 수출순위가 8위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수출규모가 줄었는데 우리나라는 수출감소 속도가 다른 국가보다 가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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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지난해 전 세계 수출순위가 2단계 밀려 8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경기 평택항 자동차 수출전용부두. |
19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4955억 달러(약 570조 원)규모를 수출했다. 2015년보다 5.9% 줄었다.
한국 수출은 2015년에 8%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하면서 홍콩과 프랑스에 밀려 세계 수출순위가 6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 수출규모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1950년대 이후 처음이다.
한국 수출순위는 글로벌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위에 오른 뒤 2009년 9위, 2010년 7위, 2015년 6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순위가 밀리며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수출감소는 저성장에 따른 전 세계 무역액 감소와 흐름을 같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요 71개국의 수출액과 수입액을 합친 세계무역액은 29조7410억 달러(약 3경4202조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보다 2.7% 줄었다.
세계무역액은 2014년 34조6450억 달러(약 3경9842조 원)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15년 11.8%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세계무역액이 2년 연속 줄어든 것은 오일쇼크를 겪었던 1980년대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지난해 2조982억 달러(약 2413조 원)규모를 수출해 최대 수출대국에 올랐다. 2015년보다 7.7% 줄었지만 1위를 지켰다.
2위는 미국이 차지했다. 미국은 지난해 1조4546억 달러(약 1673조 원)규모를 수출했다. 2015년보다 3.2% 줄었다.
독일과 일본, 네덜란드가 각각 1조3396억 달러(약 1541조 원), 6449억 달러(약 742조 원), 5692억 달러(약 655조 원)로 뒤를 이었다. 2015년보다 독일과 일본은 수출액이 각각 1%와 3.2%씩 늘었고 네덜란드는 0.1% 줄었다.
홍콩이 지난해 5167억 달러(약 594조 원)를 수출해 한국을 밀어내고 6위에 올랐다. 홍콩은 지난해 수출액이 2015년보다 1.2% 늘었다.
프랑스도 지난해 5009억 달러(약 576조 원)를 수출해 한국을 제쳤다. 프랑스는 지난해 수출규모가 2015년보다 0.9%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탈리아가 4614억 달러(약 531조 원), 영국이 4089억 달러(약 470조 원)로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영국은 브렉시트 영향 등으로 1년 동안 수출액이 11% 줄어들어 이탈리아에 9위를 내줬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수출액이 1%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