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성엽 제 7대 금융투자협회 회장 당선인이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센터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제7대 금융투자협회 회장에 당선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센터에서 다음 회장 선출을 위해 열린 임시총회 투표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은행 중심 경영으로는 한국 경제의 다음 단계에 도달할 수 없다”고도 했다.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한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는 이재명 정부에 발맞춰 은행에서 자본시장 중심으로 체제 전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황 대표는 자신이 강조했던 대로 앞으로 3년, 자본시장 중심의 대전환을 통해 코스피 5천 시대를 이끈다. 황 대표의 무기는 38년 이상 증권업계에서 일해 온 '관록'이다.
이날 금투협회장 선거는 결선까지 가는 치열한 경쟁 끝에 황 대표가 57.36%의 득표률로 당선을 확정했다.
이번 선거는 황 대표와 현직인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등 3파전으로 치러졌다.
증권가에선 차기 회장이 누구인지 선거일까지 예상하기 어려웠던 ‘안갯속 선거’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선거는 실제로 첫 번째 투표에서 과반을 넘는 후보가 나오지 않아, 황성엽 대표와 이현승 전 대표가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양상을 띠었다.
선거는 60개 증권사와 322개 자산운용사 등 모두 399개 정회원사의 투표로 치러졌다. 투표에 참여한 회원사 의결권은 88.11%로 집계됐다.
이번 회장 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강화 기조에 발맞춰 ‘코스피 5천 시대’를 열 적임자를 뽑는 선거라는 평가를 받았다.
황 대표는 후보들 가운데 유일한 현역 증권사 대표라는 것이 강점으로 꼽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자본시장 확대 의지가 강하다”며 “특히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을 강조하고 있고, 이는 곧 증권·자산운용사들의 역할이 커진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또 “황 대표의 당선은 현역 증권사 대표로서 정부 기조에 발맞출 수 있는 실무 능력이 높게 평가된 결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교에서 재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자산운용본부장과 법인사업본부장, IB사업본부장, 경영총괄, WM(자산관리) 총괄 등을 역임한 뒤 2020년 신영증권 대표에 선임됐다.
2024부터 3월 금투협 회원이사에 올랐고, 2024년 6월부터 국내 증권사 사장단 모임인 여의도 사장단 회장을 맡고 있어 회원사와 소통에도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황 대표는 선거 전 회원사들에게 배포한 공약집에서도 ‘은행 중심의 금융 체제를 투자은행 중심으로 전환’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국가 전략 산업의 핵심 동반자를 은행 중심에서 자본 시장 중심으로 전환 △부동산에 편중된 가계 자산의 흐름을 증시 및 연금 시장으로 이동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황 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소형사는 혁신 참여를 더 확대하도록 지원하겠다”며 “어느 업권도 소외되지 않도록 함께 살아가는 균형잡힌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