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에코플랜트가 자회사 매출 과대계상으로 회계처리를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장동현 대표이사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비록 회계처리 위반으로 검찰 고발은 피했지만 향후 기업공개(IPO) 추진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만큼 장 부회장의 어깨도 한층 무거워진 것으로 평가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매출 과대계상으로 IPO 추진이 고비를 만났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전날 SK에코플랜트가 연결 재무제표 매출을 과대계상했다고 판단하면서다. 과대계상 규모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1506억 원과 4647억 원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에 따라 △감사인 지정 2년 △대표이사 과징금 5천만 원 △담당임원 면직권고 및 직무정지 6달의 처분을 받았다.
SK에코플랜트와 전 대표이사에 배분될 과징금은 향후 금융위에서 최종 결정된다.
회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뒤 드러난 회계처리 위반은 아니어서 SK에코플랜트가 추진하는 IPO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은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금융감독원이 주장한 ‘고의 과대계상’과 검찰고발 조치에서는 벗어나 한숨을 돌렸다. 검찰고발까지 이뤄지면 사법리스크로 남아 IPO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당초 금감원은 SK에코플랜트가 IPO를 추진하고 있어 고의적으로 매출을 부풀려 기업가치를 높이려 했다고 바라봤다.
다만 SK에코플랜트가 받은 ‘중과실’의 무게는 가볍지만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증선위의 판단은 위법행위 동기에 따라 ‘고의’와 ‘중과실’, ‘과실’로 나뉜다. 이 가운데 초기 조사를 맡은 금감원이 ‘고의’를 주장하는 사례는 많지만 최종 판단을 내리는 증선위에서 고의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SK에코플랜트는 이에 더해 반도체 설계업체인 파두의 2023년 ‘뻥튀기 상장’ 논란 이후 높아진 금융당국 눈높이도 경계해야 한다.
증선위는 파두 논란 이후 올해 3월 금감원·한국공인회계사회와 마련한 올해 재무제표 심사계획에서 상장 예정기업이 중과실 이상의 제재를 받으면 상장 심사를 기각하기로 했다. 잇따라 다수의 IPO기업들이 상장 직후 주가 급락으로 재무상태에 관한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었다.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은 리밸런싱(사업 재조정)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이른 시점에서 IPO와 관련한 악재가 터진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8월에는 사모펀드 KKR과 환경 자회사 리뉴어스·리뉴원·리뉴어스충북 등의 지분 100%를 매각하는 1조7800억 원 규모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그 뒤 9월 초에는 SK오션플랜트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디오션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이와 함께 기존 건설업 대비 현금흐름이 양호한 반도체 중심의 리밸런싱(사업 재편)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SK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에 이어 올해 SK트리켐과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의 4곳의 자회사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놓고 시장에선 SK에코플랜트가 그동안 환경 자회사를 공격적으로 사들이며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는 점을 고려해 기업가치 증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란 평가가 많았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 6월말 기준 총차입금은 6조9938억 원 가량으로 전체 자산 가운데 차입금의존도는 41.3% 가량이다. 차입금의존도만 놓고 보면 2019년(20.5%)이나 2020년(32.3%)를 크게 웃돈다.
장 부회장에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SK에코플랜트는 이전 투자자와 약정 과정에서 2026년 7월까지 IPO를 약속했고 지켜지지 않으면 해마다 수백억 원을 배당으로 지출해야 한다.
SK에코플랜트는 2023년 12월 성공적 IPO 추진과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했고 장동현 당시 SK㈜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장 부회장은 SK㈜ 대표이사 시절 SK바이오팜 사내이사를 겸임하며 IPO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갖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매출 과대 계상과 관련해 고의성 혐의가 해소된 만큼 앞으로 자회사 회계처리를 면밀히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미국 자회사 매출을 고의로 과대계상했다는 의혹은 해소됐다”며 “이번 처분에 대한 대응방안을 놓고 신중히 내부 논의 예정이며 앞으로 자회사 회계처리 프로세스를 지속해서 강화 및 보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비록 회계처리 위반으로 검찰 고발은 피했지만 향후 기업공개(IPO) 추진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만큼 장 부회장의 어깨도 한층 무거워진 것으로 평가된다.

▲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이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매출 과대계상으로 IPO 추진이 고비를 만났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전날 SK에코플랜트가 연결 재무제표 매출을 과대계상했다고 판단하면서다. 과대계상 규모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1506억 원과 4647억 원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에 따라 △감사인 지정 2년 △대표이사 과징금 5천만 원 △담당임원 면직권고 및 직무정지 6달의 처분을 받았다.
SK에코플랜트와 전 대표이사에 배분될 과징금은 향후 금융위에서 최종 결정된다.
회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뒤 드러난 회계처리 위반은 아니어서 SK에코플랜트가 추진하는 IPO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은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금융감독원이 주장한 ‘고의 과대계상’과 검찰고발 조치에서는 벗어나 한숨을 돌렸다. 검찰고발까지 이뤄지면 사법리스크로 남아 IPO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당초 금감원은 SK에코플랜트가 IPO를 추진하고 있어 고의적으로 매출을 부풀려 기업가치를 높이려 했다고 바라봤다.
다만 SK에코플랜트가 받은 ‘중과실’의 무게는 가볍지만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증선위의 판단은 위법행위 동기에 따라 ‘고의’와 ‘중과실’, ‘과실’로 나뉜다. 이 가운데 초기 조사를 맡은 금감원이 ‘고의’를 주장하는 사례는 많지만 최종 판단을 내리는 증선위에서 고의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SK에코플랜트는 이에 더해 반도체 설계업체인 파두의 2023년 ‘뻥튀기 상장’ 논란 이후 높아진 금융당국 눈높이도 경계해야 한다.
증선위는 파두 논란 이후 올해 3월 금감원·한국공인회계사회와 마련한 올해 재무제표 심사계획에서 상장 예정기업이 중과실 이상의 제재를 받으면 상장 심사를 기각하기로 했다. 잇따라 다수의 IPO기업들이 상장 직후 주가 급락으로 재무상태에 관한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었다.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은 리밸런싱(사업 재조정)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이른 시점에서 IPO와 관련한 악재가 터진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8월에는 사모펀드 KKR과 환경 자회사 리뉴어스·리뉴원·리뉴어스충북 등의 지분 100%를 매각하는 1조7800억 원 규모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그 뒤 9월 초에는 SK오션플랜트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디오션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이와 함께 기존 건설업 대비 현금흐름이 양호한 반도체 중심의 리밸런싱(사업 재편)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SK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에 이어 올해 SK트리켐과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의 4곳의 자회사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놓고 시장에선 SK에코플랜트가 그동안 환경 자회사를 공격적으로 사들이며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는 점을 고려해 기업가치 증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란 평가가 많았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 6월말 기준 총차입금은 6조9938억 원 가량으로 전체 자산 가운데 차입금의존도는 41.3% 가량이다. 차입금의존도만 놓고 보면 2019년(20.5%)이나 2020년(32.3%)를 크게 웃돈다.

▲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은 SK(주) 대표이사 사장 시절 주주서한을 보내는 등 적극적 행보로 SK바이오팜의 상장에 공을 들였다. < SK >
장 부회장에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SK에코플랜트는 이전 투자자와 약정 과정에서 2026년 7월까지 IPO를 약속했고 지켜지지 않으면 해마다 수백억 원을 배당으로 지출해야 한다.
SK에코플랜트는 2023년 12월 성공적 IPO 추진과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했고 장동현 당시 SK㈜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장 부회장은 SK㈜ 대표이사 시절 SK바이오팜 사내이사를 겸임하며 IPO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갖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매출 과대 계상과 관련해 고의성 혐의가 해소된 만큼 앞으로 자회사 회계처리를 면밀히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미국 자회사 매출을 고의로 과대계상했다는 의혹은 해소됐다”며 “이번 처분에 대한 대응방안을 놓고 신중히 내부 논의 예정이며 앞으로 자회사 회계처리 프로세스를 지속해서 강화 및 보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