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가 무료배송 확대로 전자상거래업체 경쟁의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무료배송 확대는 비용 부담을 수반할 수밖에 없어 가뜩이나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위메프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직매입 상품의 무료배송을 강화하기로 했다.
|
|
|
▲ 박은상 위메프 대표. |
하송 위메프 직매입물류사업본부장은 “앞으로 상품가격과 상관없이 제공되는 무료배송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배송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프는 2015년 10월 ‘위메프플러스’라는 직매입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고 2016년 12월 ‘원더배송’으로 이름을 바꿨다.
원더배송에서 취급하는 상품 9천여 개 가운데 85% 이상이 구매금액에 상관없이 무료로 배송되고 있다. 9700원 이상 구매해야 무료배송되는 상품이 14%, 1만 원 이상은 1%다.
원더배송 상품은 평일 밤 10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도착하고 토요일과 일요일 등 주말에는 저녁 6시까지 주문하면 월요일에 배송된다. 익일 도착률이 95%에 이른다.
위메프에 따르면 원더배송 무료배송에 힘입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16년 9월부터 12월까지 전월 대비 거래액 성장률 평균이 47%에 이른다.
위메프 관계자는 “온라인 커머스의 본질은 최저가와 무료배송”이라며 “위메프는 영업 초기부터 최저가에 초점을 맞춰왔고 무료배송까지 강화해 온라인커머스의 본질에 충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무료배송 확대로 외형은 키울수 있을지 모르지만 수익성에 독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송비 부담이 커지면서 경쟁업체들은 무료배송을 축소하고 배송비를 올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몇 천 원대 제품까지 무료로 배송해주면 팔아도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쿠팡의 경우 작년 10월 무료배송 조건을 98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올렸다. G마켓과 옥션은 묶음 배송 서비스인 ‘스마트배송’ 정책을 바꿔 총 결제금액 3만원 미만 고객에게 부과하던 배송비를 2500원을 3000원으로 인상했다.
위메프는 특히 매해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라 무료배송 확대로 비용이 늘어나는 점이 부담스럽다. 위메프는 2015년에 영업손실 1424억 원을 봤다.
하지만 위메프는 무료배송에 따른 비용부담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인프라가 잘 갖춰진 기존 물류업체와 손을 잡았기 때문에 무료배송을 확대한다고 해도 비용부담이 크지 않다”며 “일부 상품은 실제로 손해를 보고 팔기도 하지만 비중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원더배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2016년에 적자규모가 2015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