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3만 달러 수수 의혹에 휩싸이면서 야권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대변인은 25일 “반 총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전폭적 지원으로 유엔사무총장을 했고 자천타천으로 유력한 대권후보”이라며 “몸을 불사르기 전에 스스로 성완종 박연차 관련설 등 각종 의혹을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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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기 대변인은 반 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검찰이 수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회장이 2005년 5월 한남동 공관 환영만찬에 베트남 명예총영사 자격으로 참석해 20만 달러를 반 총장에 줬고 2007년 초반 총창 취임 축하선물로 3만 달러를 건넸다는 것”이라며 “반 총장 측은 준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은 없다는 해명을 하고 있는데 주사는 놨지만 주사를 놓은 사람은 없다는 대통령의 변명과 닮은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저널은 24일 반 총장이 박 전 회장에게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증언을 복수의 관계자들로부터 확보해 의혹을 보도했다.
반 총장 측은 곧바로 해명자료를 내고 “반 총장이 10년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시점에 이런 악의적인 보도가 나오는 데 대해 깊은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황당무계한 음해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의 반기문 총장 흔들기는 본격화되고 있다.
송현섭 민주당 최고위원은 23일 반 총장의 조카 반주현씨의 사기의혹을 들어 "반주현은 큰 아버지가 반기문 유엔총장이라는 직분을 악용해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반 총장과 문제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선후보 지지자 여론조사에서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동안 유권자 1000명(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29.1%)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 총장은 대선주자 다자대결 구도에서 26.2%의 지지를 얻어 24.7%를 얻은 문 전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반 총장과 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3자대결 구도에서 문 전 대표가 38.5%, 반 총장이 37.6%, 안 전 대표가 14.0%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반 총장과 문 전 대표의 양자대결 구도에서 문 전 대표가 46.0%, 반 총장이 44.2%를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