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들이 내년에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의 수주를 늘릴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FSRU시장이 침체된 액화천연가스(LNG)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국내 조선사들은 그동안 FSRU를 건조한 경험을 충분히 쌓았기 때문에 FSRU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변화 덕에 내년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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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FSRU는 액화천연가스를 직접 운송할 수 있고 액화천연가스선이 운송해온 가스를 바다에서 육상으로 공급할 수도 있는 선박을 말한다.
액화천연가스를 수입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인 육상터미널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액화천연가스를 수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FSRU는 육상터미널보다 부대시설을 적게 건설할 수 있고 건조기간도 육상터미널(4~5년)의 절반밖에 걸리지 않는다.
액화천연가스를 소규모 용량으로 수입할 경우에는 육상터미널을 이용하는 것보다 비용도 더 적게 든다. 조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선을 FSRU로 개조하면 1년 안에 만들 수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세계 액화천연가스재기화 용량에서 FSRU의 비중은 2006년 0.8%에서 2015년에 9.2%로 늘어났다. 올해는 가나와 콜롬비아에 신규 FSRU가 3대 도입되면서 10.2%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FSRU가 액화천연가스 수입시장에 새로운 바람으로 부상한 이유는 경제성과 편의성 덕분”이라며 “액화천연가스의 거래기간이 예전보다 짧아지고 거래가 빠르게 이루어지는 것도 FSRU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인도네시아의 ‘자바-1’(JAVA-1) 프로젝트의 발주처도 FSRU 발주를 위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안에 FSRU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사들은 FSRU 건조경험이 풍부해 수주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조선사들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FSRU 18대 가운데 15척을 만들었다. 대우조선해양이 7척, 삼성중공업이 4척, 현대중공업이 4척을 건조했다.
FSRU 발주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22대, 2020년까지 55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