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1300억 원 규모의 운용손실을 두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4일 김 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간부간담회에서 “금융권에서 각종 횡령, 부정대출 등 금융사고가 지속되고 있어 우려스러운데 최근 신한금융투자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신한투자증권 대규모 운용손실에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10일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김 위원장은 “금융감독원으로 하여금 이번 사고를 철저히 검사·조사하도록 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검사반을 파견해 신한투자증권에 관한 현장검사를 시작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장내 선물 매매 및 청산에 따라 국내 증시가 큰 폭 하락했던 8월2일부터 10일까지 130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신한투자증권 직원이 업무 목적과 무관하게 추가 이익을 얻으려고 장내 선물매매를 시도하다 손해가 발생했다.
이 직원은 스와프 거래(미래 특정 시점을 기점으로 금융 자산이나 상품 등을 교환)인 것처럼 허위로 등록했다가 회사 자체 감시망에 발각됐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부적으로 조사한 뒤 관련 내용을 금융 당국에 신고했다.
금융투자업자는 금융사고 등으로 직전 분기말 자기자본 2% 이상에 해당하는 손실이 발생했거나 예상되면 이를 공시해야 한다. 신한금융투자의 2분기 연결 기준 자기자본은 5조5257억 원으로 이번 손실은 2%를 넘는 규모다.
이밖에 김 위원장은 한국경제가 금리인하 기조로 전환된 만큼 금융시장과 가계·기업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위험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오해가 있거나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충분히 설명하면서 반영할 수 있는 제안은 적극적으로 정책에 참고해 반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