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연구개발 투자의 확대로 3분기도 수익성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20일 “유한양행이 연구개발비와 광고비 등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증가율에 못 미칠 것”이라며 “하반기에 연구개발분야에 500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유한양행, 연구개발 투자 늘어 하반기도 수익 감소할 듯  
▲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유한양행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458억 원, 영업이익 289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9%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8.9% 줄어드는 것이다.

유한양행은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올해 연구개발분야에 모두 9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것이다.

매출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유한양행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327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22.4% 증가했다.

하 연구원은 “유한양행이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가 8월 특허가 만료될 것에 대비해 4월에 출시한 당뇨병치료제 자디앙으로 매출감소분을 상쇄하려고 할 것”이라며 “간염치료제 비리어드와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 고지혈증치료제 토르바 에이즈치료제 스트리빌드 등 도입의약품의 매출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한양행은 8월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의 특허가 만료돼 약품가격이 특허만료 전보다 30% 인하됐다. 트윈스타는 지난해 국내 고혈압치료제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의약품인데 지난해 매출 756억 원을 올린 효자상품이다. 유한양행은 트윈스타의 매출감소분을 상쇄하기 위해 올해 4월 당뇨병치료제 자디앙을 출시했다.

비리어드와 트라젠타, 토르바와 스트리빌드 등 4개 의약품은 유한양행의 약품사업매출에서 25%의 비중을 차지하며 전체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