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가에서 ‘밀정’이 압도적인 승자로 떠올랐다. 외화 기대작인 ‘벤허’와 ‘매그니피센트7’도 선전을 펼쳤지만 밀정의 흥행 독주를 막지 못했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추석 연휴인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동안 밀정은 290만6492명, 벤허’는 72만5402명, 매그니피센트7은 55만947명을 불러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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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를 찾은 관객들이 영화 '밀정' 포스터 앞을 지나고 있다.<뉴시스> |
김지운 감독의 밀정은 17일 하루 동안 73만7128명을 불러모아 관객을 싹쓸이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수는 558만4485명으로 6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밀정을 만든 최재원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대표는 “요즘 젊은 관객들은 빠른 전개와 영화 속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재미, 그러면서도 기승전결이 있는 스토리에 관심을 둔다”며 “‘밀정은 이런 점을 모두 충족한 영화”라고 분석했다.
밀정은 추석연휴 하루에 최대 86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은 460억 원이다. 총 제작비는 140억 원인데 손익분기점인 420만 명을 이미 넘겨 제작비 전액을 회수했다.
밀정은 개봉 전부터 예매율이 50%가 넘는 등 관객들에게 높은 기대를 받으면서 개봉 11일 만에 5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1천만 관객동원 영화인 ‘변호인’(13일), ‘국제시장’(15일)보다 빠른 흥행 속도다. 역대 추석 흥행작인 ‘광해, 왕이 된 남자’(18일)와 ‘사도’(16일)의 기록도 크게 앞섰다.
추억의 명화인 1959년 작품을 리메이크한 벤허는 17일 관객 21만8800만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추석연휴 벤허의 좌석점유율은 54.7%로 ‘밀정’ 다음을 차지했다. 좌석점유율은 좌석 수 대비 관객 수 비율이다. 높을 수록 많은 관객들이 해당 영화를 찾아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17일에는 좌석점유율이 57.6%로, 55.6%를 기록한 ‘밀정’을 제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벤허가 스크린을 더 많이 배정받았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매그니피센트7은 17일 하루 동안 58만6303명의 관객을 모으면서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매그니피센트7은 1960년 서부극인 ‘황야의 7인’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병헌씨가 7인의 주인공 가운데 암살자 ‘빌리 락스’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서부극의 장르적 한계 탓인지 연휴 첫날인 14일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벤허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