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이 2분기 실적에서 ‘어닝쇼크’를 보였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지나치게 아마존의 몸집 키우기에만 집중해 손실규모를 키웠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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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
아마존은 올해 2분기 193억4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지난 1분기 매출인 157억 달러보다 23% 늘었다고 24일 발표했다.
그러나 영업손실 1억26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손실 700만 달러보다 27배 가량 규모가 늘어났다.
업계는 손실규모가 이렇게 늘어난 이유로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무리한 사업확장을 지목했다.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와 아마존이 선보인 '파이어폰'의 개발비, 킨들의 새로운 서비스 출시 등 대규모 투자가 이런 손실을 입도록 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즈는 “아마존의 비즈니스 영역이 확대되고 있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수익을 내려는 의지조차 보이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아마존은 오랜 기간 수익을 내기보다 투자에 치중했다”며 “하지만 이제 월스트리트도 베조스의 수익 혐오증에 지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베조스는 그동안 수익이 나면 새로운 기업을 인수하거나 신규사업을 추진해 몸집키우기에 전념했다.
아마존은 뉴욕 시내의 조그만 도서 배달업체로 시작해 글로벌 인터넷 쇼핑몰 업체로 성장했다. 이후 전자책 킨들을 시작으로 전자기기를 연이어 내놓으며 제조업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1년 ‘킨들 파이어 태블릿’을 출시했고 지난 4월 텔레비전에 연결해 쓰는 셋톱박스인 파이어TV를 출시했다. 지난 6월 스마트폰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파이어폰을 공개했고 25일부터 시판에 들어간다.
아마존의 주가는 실적발표가 있기 전 358.90달러로 0.21% 올랐지만 실적발표 후 358.6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 10% 가량 급락한 32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주식시장은 그동안 베조스의 몸집키우기 전략에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이들의 신뢰에는 이익이 줄어들고 있지만 몸집이 커져가는 아마존이 앞으로 큰 수익을 낼 것이란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마존의 매출은 2010년 342억 달러였으나 지난해 745억 달러를 기록해 두 배 넘게 늘어났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10년 14억 달러에서 지난해 7억500만 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아마존은 3분기 실적에서 손실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영업손실은 4억1천만 달러에서 8억1천만 달러 선, 매출은 197억 달러(약 20조 2100억 원)에서 215억 달러(약 22조571억 원) 선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베조스의 이런 몸집불리기 전략이 계속 시장에서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몸집불리기가 이익을 내지 못하고 계속 손실만 키워나간다면 시장은 베조스에게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