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들을 소집해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불확실성을 극복할 것을 주문했다.
현대기아차는 18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몽구 회장 주재로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등 모두 60여 명이 참석해 상반기 지역별 실적과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하반기 생산과 판매전략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
|
|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신흥시장 침체 심화 등 힘겨운 시장상황에서 분투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들을 격려했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에 해외시장에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4.2% 감소한 322만4196대를 판매했다. 주요 수출시장인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에서 판매가 급감했지만 유럽과 인도에서 판매호조를 보였다.
정 회장은 해외법인장들에게 “어려운 외부환경은 이제 변수가 아니라 상수”라며 “끊임없는 혁신만이 불확실성의 시대에도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시스템을 강화해 시장의 변화를 먼저 이끄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구체적으로 해외시장 상황에 대한 점검 강화, 판매확대를 위한 글로벌 AS(애프터서비스) 활성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신차 마케팅, 멕시코공장과 중국 창저우공장의 성공적 가동을 꼽았다.
정 회장은 무엇보다 고객에게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최대한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과 판매시스템을 재점검하라”며 “연구개발과 생산, 판매와 서비스 등 전 부문에서 업무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 G80과 G90의 성공적인 미국 출시를 통해 글로벌 고급차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탄탄히 다지자”며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는 물론이고 생산과 판매능력을 배가해 친환경차시장을 주도하자”고 주문했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여전히 녹록지 않을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내다봤다. 특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동차시장의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도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자동차시장이 2.4%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대 저성장이다.
상반기에 유럽과 중국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2.5% 성장했지만 하반기에 유럽과 미국 등 주요시장의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하며 2.2%에 그칠 것으로 본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하반기 목표달성에 힘쓴다는 계획을 밝혔다.
먼저 전 세계적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인기에 발맞춰 SUV의 글로벌 생산을 확대하고 소형 SUV를 주요지역에 신규 투입하기로 했다.
SUV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공장에서만 생산하던 싼타페를 앨라배마공장에서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글로벌 각 공장에서 투싼과 스포티지 등 SUV의 생산비중을 높여 이를 중심으로 하반기 판매를 견인한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본격적으로 출범한다. G90을 미국과 중동에 출시하고 미국에서는 G80도 동시에 선보이기로 했다.
친환경차 글로벌 라인업도 강화한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 모델을 미국과 유럽에 내놓고 니로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 등 올해 국내에서 선보인 친환경차를 주요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