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9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원장 복당이 허용됐다”며 “박 전 원장 복당을 대통합 차원에서 수용하자는 (이재명) 당 대표의 의견을 최고위원들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이 12월19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복당신청을 받아들였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2월14일 오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지금까지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원장의) 복당 논의가 5번 치열하게 이어지며 찬반이 팽팽히 맞서 (복당에 대한) 결정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1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박 전 원장의 복당신청에 관한 결정을 보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박 전 원장의 복당을 신중하게 결정하자는 의견과 지난 대선에서 탈당했던 전 민주당 인사들의 복당을 대규모로 수용한 만큼 박 전 원장의 복당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부딪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들에게 지난 대선과정에서 ‘대통합’ 차원의 복당을 결정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통합차원에서 박 전 원장의 복당을 허용해주자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1월 복당신청을 받고 2016년 국민의당 분당사태 때 당을 떠났던 권노갑, 정대철, 주승용 등 비문계(비문재인) 인사들과 정동영, 천정배, 유성엽, 이용주 의원 등의 복당을 일괄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당시 박 전 원장은 복당신청을 하지 않았다.
박 전 원장은 2016년 친문(친문재인)계와 갈등을 겪다가 안철수 의원이 창당한 국민의당에 공동 대표로 합류했었다.
박 전 원장의 복당에 반대의사를 강하게 표명했던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진행되기 전 모두발언에서 “당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다”라며 “그(박 전 원장)의 복당이 이뤄진다면 복당이 민주당의 앞날에 재앙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