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와 고성능브랜드 N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쓰고 있다.
◆ 제네시스 브랜드에 전사 역량 집중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인프라를 확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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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인 루크 동커볼케 전무가 현대디자인센터 안에 신설된 ‘프레스티지디자인실’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을 전담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이상엽 전 벤틀리 디자인담당도 영입했다.
이상엽 상무는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함께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하는 일을 맡게 된다. 또 두 브랜드에서 개발된 모든 차의 내외장 디자인, 컬러, 소재 등 전 영역을 담당하게 된다.
람보르기니 출신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는 제네시스전략팀을 맡아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현대차는 급성장하고 있는 고급차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말 고급브랜드 출시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초 열린 시무식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계시장에 조기 안착시키고 브랜드 차별화를 위한 전사적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현대차 브랜드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현대차의 브랜드 경쟁력을 한단계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번째 차인 EQ900은 국내 고급차시장에서는 이미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제네시스 브랜드로 나올 차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G90(국내면 EQ900) 출시를 앞두고 미국에서 기존 2세대 제네시스가 인기를 끄는 점도 현대차에 고무적이다. 2월에 2세대 제네시스(DH)가 미국 중형고급차(MID LUXURY)시장에서 2532대 판매돼 2362대가 판매된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명차 브랜드를 육성해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글로벌 고급차시장에서 보다 당당하게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 제네시스의 프리미엄 디자인에 고성능을 입히다
현대차는 고성능차 개발에도 힘쏟고 있다.
현대차는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 영입, 월드랠리캠피언십(WRC) 참가. 고성능 콘셉트카 개발 등의 노력을 통해 고성능차 개발에 대한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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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1월11일(현지시각)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현대차는 이를 통해 쌓인 기술력을 양산차에 접목해 현대차의 질적인 향상을 이룬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고성능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해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외적인 주도권을 확보하고 동시에 질적인 성장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개최된 프랑크프루트모터쇼에서 고성능브랜드 N의 방향성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당시 “고성능 기술개발 역량을 집중해 디자인과 품질뿐만 아니라 성능과 운전의 즐거움까지 더한 새로운 차량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고성능브랜드 N은 현대차의 R&D센터가 위치한 '남양'과 극한의 차량 레이싱코스이자 현대차의 주행성능 테스트센터가 있는 '뉘르부르크링'의 영문 머릿글자(N)를 따서 이름지어졌다.
앞으로 선보이게 될 N 브랜드 차량은 남양연구소에서 개발돼 모터스포츠를 통해 수립된 엄격한 평가기준에 따라 혹독한 주행코스로 유명한 뉘르부르크링에서의 검증을 받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출시될 제네시스의 신차들은 이런 고성능 기술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가치에 운전의 재미를 더해 세계시장에서도 고급 브랜드의 차들과 당당히 겨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