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과거 시인 활동 당시 표현 논란과 관련해 사과를 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재순 비서관이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했던 여러 표현은 지난 20여 년 동안 바뀐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일반적 국민들의 시각과 큰 차이가 있다"며 "윤 비서관은 국민들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5월16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탁현민 (의전)비서관도 과거 '남자마음설명서'라는 책에서 서술한 내용이 부적절했던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던 일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논란이 제기된 표현들이 문제라고 비판하면서도 윤 비서관의 거취 문제와 연결 짓지는 않았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 비서관을 공개 비판하며 사과를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비서관은 2002년 11월 출간한 시집의 '전동차에서'라는 시에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 아이들의 자유가/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보고/엉덩이를 살짝 만져보기도 하고' 등의 구절을 넣어 논란을 빚었다.
그밖에 윤 비서관은 2004년 출간한 시집 '나는 하늘을 모른다에 실린 '나의 눈깔은 처녀다'란 시에서 '처녀'를 '퇴색되지 않은 선홍빛 눈깔' '핏기가 가시지 않은 태양' 등으로 비유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