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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명석 동양증권 사장(왼쪽)과 황웨이청 유안타증권 국제경영부문 수석부사장 |
서명석 동양증권 사장이 대만 유안타증권의 황웨이청과 함께 동양증권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서 사장은 지난해부터 동양증권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달려왔다. 이 과정에서 사명을 바꾸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피해주주들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동양사태로 거래가 정지된 동양증권 주식이 20일부터 거래가 열렸다. 동양증권은 회사채 채무 등 55%는 출자전환하고 45%는 2023년까지 7~25%씩 현금으로 갚기로 한 회생계획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피해자들에게 주식형태로 동양증권 주식이 주어졌다.
하지만 피해주주들은 동양증권 주식을 언제 매도할 지 고민하고 있다.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풀리면서 동양증권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동양증권이 회생하려면 영업이 정상화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빚을 자체적으로 갚는 등 정상적으로 운영되려면 지금보다 매출은 크게 늘고 이익률도 대폭 개선돼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면 동양증권은 조만간 다시 한번 자금 수혈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 사장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달라진 동양증권 모습을 알렸다. 그는 “리테일(지점), IB(투자은행), 채권영업에 강했던 과거 동양증권의 명성을 되찾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유안타증권 피인수가 영업력 회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사장은 동양증권이 회사채 등 법인영업에서 강자였던던 점을 살려 국내영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유안타증권 고객들에게 한국투자를 유도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를 통해 서 사장이 황웨이청과 얼마나 시너지를 내서 영업력을 가동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서 사장은 유안타증권의 황웨이청 국제경영부문 수석부사장과 함께 공동대표체제 아래 동양증권을 꾸려나가기로 했다.
서 사장은 유안타증권에 대해 “유안타증권의 목표는 아시아의 골드만삭스가 되는 것”이라며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증권사로 살아남아 온 동양증권의 DNA와 유안타의 브랜드가 만나 과거 이상의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1986년 입사해 동양증권에서만 일해온 ‘동양 토박이’다. 이 때문에 누구보다 직원이나 고객 입장을 잘 알아 지난해 11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황웨이청은 국제IB(투자은행)부문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국제금융통’이다. 2008년 싱가포르 킴응홀딩스에서 전무를 지냈다. 대만 투자컨설팅회사인 리치 유니온 인베스트먼트 컨설팅 대표를 맡기도 했다.
유안타증권은 대만의 1위 증권사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3일 인수금액 2750억 원을 낸 뒤 동양증권 인수절차를 모두 마쳤다. 유안타증권은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동양증권 주식을 사들여 최대주주(53.61%)로 올라섰다.
유안타증권의 동양증권 인수를 놓고 업계 투자자들은 동양증권을 헐값에 넘겨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서 사장은 빠른 시일내에 경영정상화를 하지 않으면 동양증권이 회생이 불가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인수절차를 추진했다.
서 사장은 최근 임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동양증권 사명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과거 동양그룹 계열사로 불완전판매 혐의와 고객의 자산이탈로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려면 사명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동양증권의 새로운 사명으로 ‘유안타증권’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