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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유명 가수 릴 웨인이 등장하는 삼성전자 '갤럭시S7' 해외 광고영상. |
삼성전자와 LG전자, 화웨이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체들이 새 스마트폰 광고에 가수와 영화배우 등 유명 연예인을 앞다퉈 기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시장에서 차별화가 점점 어려워지자 유명인의 명성과 이미지를 통해 새 스마트폰의 장점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홍보경쟁을 벌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화웨이가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과 'G5', 'P9'에서 이전과 달리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를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 갤럭시S7 시리즈의 방수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자유분방한 이미지의 미국 가수 릴 웨인을 앞세운 광고영상을 공개했다.
릴 웨인은 이 광고에서 갤럭시S7을 어항에 담가 씻어내거나 술을 잔뜩 부은 뒤 곧바로 삼성페이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결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기가 많은 곳 등 험한 상황에서도 마음놓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제품의 장점을 릴 웨인의 이미지와 합쳐내 강조한 것이다.
LG전자 역시 '분노의 질주' 등 액션영화가 대표작인 헐리우드 배우 제이슨 스타뎀을 기용한 G5의 광고영상을 제작했다. 이 광고는 역동적인 형식이면서도 모든 등장인물의 얼굴이 스타뎀의 얼굴로 바뀌어진 코믹한 상황으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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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배우 제이슨 스타뎀이 등장하는 LG전자 'G5' 광고. |
LG전자 관계자는 "G5의 주제인 '놀이'와 가장 어울리고 즐거운 경험을 강조할 수 있는 광고를 제작했다"며 "젊은층을 주요 대상으로 한 G5의 흥행에 탄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G5 광고는 공개한 지 6일 만에 전 세계에서 1천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국내에서도 G5의 홍보에 그룹 '마마무'를, 중저가 스마트폰 X시리즈 모델로 그룹 '아이콘'을 기용하며 젊은 소비자층에게 제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중국 화웨이는 프리미엄 제품 'P9'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스타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P9의 출시행사에는 영화배우 스칼렛 요한슨과 헨리 카빌이 등장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어벤져스' 시리즈에, 헨리 카빌은 최근 개봉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리그의 시작'에 등장하며 전 세계적인 흥행으로 인지도를 높인 배우다.
화웨이는 유럽 등 선진시장에 프리미엄 제품으로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지며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몸값이 가장 높은 영화배우들을 섭외하는 가장 공격적인 홍보전략을 앞세웠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체들이 이전과 달리 연예인을 통한 홍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능과 디자인이 모두 상향평준화돼 제품만으로 차별화하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명 연예인을 활용해 제작한 광고를 내보낼 경우 소비자들은 제품 자체보다도 광고의 분위기와 유명인이 평소 지니고 있던 이미지를 제품과 연계해 떠올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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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화웨이 'P9' 광고. |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사용 편의성과 역동성을 강조하는 광고로 제품의 특장점 한두 가지만을 강조하며 제품에 특정한 이미지를 씌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화웨이의 경우 "중저가 스마트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만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한 광고영상을 전 세계에 내보내고 있다.
애플은 주력상품인 아이폰의 광고에 유명인을 잘 등장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신사업인 애플뮤직과 애플TV의 홍보에는 각각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농구선수 코비 브라이언트를 기용하며 후발주자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명인이 등장하는 광고가 늘어난 것은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점 차별화가 어려워지며 나타난 변화"라며 "판매경쟁이 격화될수록 유명인을 통해 제품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은 점점 더 중요한 마케팅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