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애플에 듀얼카메라를 얼마나 공급하느냐에 따라 올해 하반기 실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기범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LG이노텍은 올해 하반기 실적에서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하반기에 듀얼카메라를 채택할지 여부와 탑재 시 특정 모델별 채택 여부 등 변수가 많다”며 “이 때문에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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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 카메라모듈 공급에 매출의 30% 이상을 의존하고 있다. 특히 듀얼카메라는 부품단가가 높아 LG이노텍이 애플에 공급물량을 늘릴수록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된다.
애플이 9월에 내놓을 차기 아이폰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내다본다.
하지만 애플이 지난해 4월 이스라엘의 카메라업체 ‘링스’를 인수해 듀얼카메라를 개발하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돼 LG이노텍이 애플의 듀얼카메라 물량을 크게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박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올해 하반기 실적은 애플에 듀얼카메라를 공급하지 않을 때를 가정해야 한다”며 “실제 탑재 시 공급물량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이노텍은 애플에 듀얼카메라를 공급하지 않을 경우 올해 하반기에 매출 3조830억 원, 영업이익 11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1.9% 줄고 영업이익은 3.7%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