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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규 손오공 회장. |
최신규 손오공 회장이 ‘터닝메카드’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힘쓰고 있다.
터닝메카드는 최 회장이 직접 개발에 참여한 제품으로 미니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장난감이다.
지난해 공중파 TV에 터닝메카드 애니메이션이 방영되고 모바일게임까지 출시되면서 터닝메카드 제품은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이 덕분에 손오공은 지난해에 매출 1250억8900만 원, 영업이익 103억9600만 원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2014년보다 매출은 135.7%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애니메이션 방영 앞당기고 면세점으로 판매채널 확대
19일 업계에 따르면 손오공은 올해도 국내에서 터닝메카드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애니메이션 후속방영 일정을 앞당기고 판매채널을 넓히는 등 온힘을 쏟고 있다.
손오공은 당초 시즌2의 경우 하반기에 방영하려고 했으나 일정을 앞당기려고 한다. 후속편을 방영할 때까지 공백이 길어질 경우 고객들이 이탈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터닝메카드의 공중파 방영은 2월5일 끝났고 케이블 TV에서는 시즌1이 방영되고 있다.
손오공 관계자는 “4~5월 경에 터닝메카드 애니메이션 시즌2를 방영하려고 한다”며 “애니메이션 방영 일정이 잡히면 시즌2에 등장할 새로운 메카니멀(변신로봇) 들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오공은 현재까지 총 38종의 터닝메카드 제품을 출시했다.
손오공은 대형마트와 문구점에 이어 면세점까지 터닝메카드 판매채널을 확대했다.
손오공은 최근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등 주요 면세점의 온·오프라인 매장에 터닝메카드를 비롯한 완구제품을 공급하며 외국인 공략에도 나섰다.
터닝메카드의 인기는 올해도 식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1월 홈플러스 완구 매출 순위에서 1~10위까지 모두 손오공 제품이 휩쓸었다. 2위를 차지한 헬로카봇 로드세이버를 제외하면 모두 터닝메카드 제품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터닝메카드 인기가 급증하면서 상품이 입고되자마자 품절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곧 시즌2까지 방영되면 터닝메카드 열풍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손오공은 유통만 담당하는 구조적 약점
손오공이 터닝메카드 열풍으로 급성장하긴 했지만 성장의 과실을 온전히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손오공은 국내 유통만 담당할 뿐 터닝메카드의 기획부터 생산까지 모두 초이락컨텐츠팩토리(초이락)가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손오공의 매출 상당 부분이 초이락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손오공은 지난해 3분기까지 초이락으로부터 450억5900만 원어치의 제품을 구입했다. 같은 기간 손오공 매출의 58%에 이르는 규모다.
이 때문에 터닝메카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더라도 수익성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손오공은 지난해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이 8.3%로 경쟁 완구업체들(10%대)에 비해 낮은 편이다.
초이락은 손오공의 관계회사로 최신규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손오공은 보유 지분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손오공이 터닝메카드를 팔고 있긴 하지만 기획과 생산을 담당하는 초이락이 돈을 버는 구조”라며 “손오공이 계속 초이락 제품의 국내 유통만 담당하는 단계에 머문다면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