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은 삼성그룹의 광고계열사로 국내 광고업계 1위다. 글로벌 순위는 15위권에 든다.
삼성그룹이 제일기획의 해외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일기획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신사업을 발굴하고 해외자회사를 통해 새로운 광고주 영입을 늘리며 삼성그룹 계열사 의존도 낮추기에 온힘을 쏟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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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
제일기획은 지난해 연결기준(잠정)으로 매출총이익 9487억 원, 영업이익 1272억1800만 원을 냈다. 2014년보다 매출총이익은 19.6%, 영업이익은 0.35% 각각 늘어났다.
매출총이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금액이다. 광고업계에서는 업종 특성상 매출보다 매출총이익을 실적 지표로 활용한다.
제일기획은 국내 1위 광고업체이긴 하지만 삼성그룹 계열사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제일기획은 그동안 매출의 70% 이상을 삼성전자에 의존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국내외 광고와 마케팅 전략에 따라 제일기획의 실적이 요동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제일기획은 삼성전자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제일기획은 “올해 인도와 중국 등 신흥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이커머스, 디지털 미디어 등 신규사업 기반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대표이사 직속 신사업 전담조직인 ‘비욘드제일(Beyond Cheil)본부’를 신설하고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에 나섰다.
제일기획은 2008년부터 해외 유명 광고회사들을 인수합병하면서 홀로서기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제일기획은 2008년 영국 광고회사 BMB 인수를 시작으로 2009년 미국 바바리안그룹, 중국 펑타이, 2012년 중국 브라보와 미국의 맥키니 2014년 아이리스 등 광고회사들을 잇달아 사들였다.
제일기획이 해외에서 인수한 광고회사를 통해 광고주를 늘린 덕분에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 기여도도 높아졌다.
제일기획의 해외 연결자회사는 지난해 6858억 원의 매출총이익을 기록했다. 2014년 대비 28.5%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일기획 해외 자회사들이 삼성전자 광고물량 외에도 현지 광고주들을 늘리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계열사 의존도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그동안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제일기획 경영에 관여해오다가 지난해 12월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총괄하면서 사실상 제일기획 경영에서 손을 뗐다.[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