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과 관련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내린 판결을 두고 미국 교통부가 검토에 들어간다.
로이터는 4일 “폴리 트로튼버그 교통부 부장관 지명자가 청문회에서 국제무역위의 판결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교통 목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 폴리 트로튼버그 미국 교통부 부장관 지명자. |
2월 국제무역위는 두 회사의 배터리 분쟁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줬다.
트로튼버그 지명자의 발언은 국제무역위의 판단에 따른 결과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것일지를 살펴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관용차 65만 대가량을 모두 전기차로 교체하기로 하는 등 친환경차 확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도 지난해 12월 트위터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수백만 대의 전기차를 미국 도로에 투입해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을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국제무역위의 판결을 검토한 뒤 4월10일 전에 판결 집행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무역대표부(USTR)가 이 권한을 위임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주 무역대표부에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전기차배터리공장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공식 서류로 냈다.
로이터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전기차배터리공장을 폐쇄하게 되면 미국의 전기차 생산능력이 50%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내용을 서류에 담았다.
LG에너지솔루션도 조만간 공식 의견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