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초에 내놓을 갤럭시S7에 애플의 아이폰6S와 유사한 ‘3D터치’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카피캣’ 전략을 계속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비판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벌이고 있는 디자인 특허침해 분쟁이 다시 점화될 수 있는 와중에 외신들은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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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그러나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의 성능과 기능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외신들의 이런 비판은 무리한 경계라는 시각도 있다.
경제전문지 포천이 15일 “삼성전자가 차기 스마트폰 신제품에 아이폰6S에 적용된 ‘3D터치’ 기능과 유사한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3D터치는 사용자의 손가락 입력을 여러 단계로 감지해 터치하는 동작과 누르는 동작을 구분해 다른 기능을 실행하도록 하는 새로운 인터페이스 기술이다.
포천은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S7의 개발과 판매에 대한 책임을 새로 지게 된 만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실지를 회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는 고 사장에게 스마트폰사업의 명운을 맡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갤럭시S7에서는 이전작보다 더 확실한 변화들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을 일반형 모델과 곡면형의 ‘엣지’ 모델로 내놓으면서 시장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올린 다른 업체들의 스마트폰에 탑재된 장점들도 갤럭시S7에 적용해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고 사장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카피캣’ 전략을 이어가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디자인을 베꼈다며 ‘카피캣’이라고 삼성전자를 공격해 왔다.
전자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삼성전자는 애플이 아이폰에 지문인식센서를 도입한 직후 갤럭시 시리즈에 이를 적용하는 등 뒤늦은 추종 전략을 쓰고 있다”며 “아이폰에 대해 ‘복제 전략’을 계속해 이어오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갤럭시S7의 새 변화가 애플을 화나게 할 수도 있다”며 “삼성전자가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법정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런 변화는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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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아이폰6S에 탑재된 '3D터치' 기능. |
삼성전자는 애플의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혐의로 2012년부터 법정공방을 이어오다 최근 애플에 5억4800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하겠다는 합의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곧바로 애플의 디자인 특허 자체를 무효화해 특허침해 혐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 대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에 대한 상고심을 허가해 달라는 신청서를 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7에 3D터치 기능을 추가해 출시할 경우 애플이 별도의 법적 대응을 검토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관측했다.
애플 대변인은 “우리는 독창성과 혁신을 중심에 두고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상품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경쟁사들이 우리의 특징을 따라하도록 만들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