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선거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총력지원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8일 오전 참모진 회의에서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거의 제일 큰 고비가 남아 있다”며 “여기까지 온 이상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 문재인 대통령.
강 대변인은 “유 본부장이 6월24일 출마하기로 했을 당시만 해도 전망이 불투명했지만 본인은 물론 정부도 판세를 낙관하지도, 비관하지도 않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유 본부장은 유럽과 미국 방문을 통해 현지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유일한 현직 장관급 후보라는 강점을 살려 화상으로 각국 장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왔다‘며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 본부장은 미국과 중국,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 분열을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고 부각하며 본인을 다리 놓는 후보라고 내세운 점이 효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유 본부장의 출마에 문 대통령의 후원이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유 본부장의 입후보 이야기를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처음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유 본부장이 출마를 결심하고 공식 출마한 뒤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라운드 선거 이전에 친서를 통한 대통령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김상조 정책실장의 건의를 받고 “친서 전달뿐 아니라 필요한 나라 정상과 직접 통화를 하겠다”며 청와대 참모진에게도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35개국에 친서가 전달됐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5개국 정상과 통화해 유 본부장의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친서와 전화통화를 통해 각국 정상들에게 “한국은 자유무역질서 속에서 성장해왔고 다자무역체제의 발전이 세계무역기구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지니고 있다”며 “유 본부장이야말로 세계무역기구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회복력과 대응력을 갖춘 기구를 만들기 위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