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군의 사살사건과 관련해 대통령다운 행동을 보이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공무원의 아들이 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와 관련해 “아들이 기다리는 것은 답장이 아닌 대통령다운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이 편지를 제대로 읽어봤는지 상당히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군 사살 국민의 아들은 자필편지를 통해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상황을 누가 만들었고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며 “아빠의 명예를 돌려 달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6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사람이 먼저라며 국민의 아픔을 보듬겠다던 대통령이 어디 딴 데로 가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대변인 뒤에 숨어 영혼 없는 답변만 내놓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족의 아픔은 돌보지 못하는 메마른 감수성 수준”이라며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대통령이 사건과 관련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진상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죄하고 북한에 책임을 당당히 물어야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잊히리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 국가의 존재 이유와 관련해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