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10월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의 모바일 웹보드게임 시장 진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임지훈 카카오 대표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카카오의 부진한 실적을 개선해야 한다는 부담이 더욱 커졌다.
임 대표는 모바일과 다양한 실물경제를 연결하는 ‘온디맨드’ 서비스를 통해 카카오의 성장 동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는 O2O(Online to Offline) 영역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을 실적개선책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신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곳곳에 놓인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 임지훈 체제, 성장동력 확보 총력전
최세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2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임지훈 대표가 취임한 이후 카카오는 전략과 서비스를 온디맨드 시대에 맞게 가려고 한다”며 “앞으로 1~2년 동안 매분기마다 신규 O2O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최 CFO는 “교통이나 가사, 배달 영역의 O2O서비스 사업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가 이날 내놓은 3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매출은 229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6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4%나 줄었다.
카카오는 실적 성장을 위해 O2O서비스 확대 외에 모바일게임 사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CFO는 “4분기에 모바일웹보드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도 추가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의 지적재산권을 이용한 모바일게임 ‘프렌즈팝 for Kakao’을 출시해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프렌즈팝’은 구글장터에서 게임분야 매출순위 6위에 올라있다.
카카오는 최근 선보인 고급택시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 CFO는 “100대로 시작한 카카오택시 블랙이 서비스 초기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증차를 고민하고 있으며 서비스지역을 서울에서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카카오, 수익성 확보 방안 쉽지 않아
그러나 카카오의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히 높다.
카카오는 올해 3월 택시콜 O2O서비스인 ‘카카오택시’를 선보였다. 카카오택시는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호출 건수가 3700만 건을 돌파하고 기사회원도 18만 명을 확보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무료서비스라 카카오는 마땅한 수익원이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가 다양한 분야로 O2O서비스를 확대한다면 기존 사업자들이 반발하면서 사회적 논란도 불가피하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를 내놓으면서 기존 콜택시 사업자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카카오는 최근 대리운전시장 진출도 선언했는데 대리운전 사업자들은 골목상권 침해라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카카오가 4분기에 선보이는 모바일웹보드 게임의 사행성 논란도 부담스럽다.
최 CFO는 “규제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건전한 문화를 만들고 게임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진화에 애썼다.
카카오가 국내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우물안 개구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카카오는 이날 세계 카카오톡 월 실질이용자(MAU)가 4846만 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이용자는 3912만 명, 해외이용자는 925만 명이다.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국내이용자는 55만 명이 늘어났지만 해외이용자는 16만 명이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