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올해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한 경영실적을 내놓았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하는 등 향후사업 계획을 밝힌 데 대해 투자들이 다시 한번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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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엔씨소프트는 4일 올해 3분기에 매출 1957억 원, 영업이익 506억 원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 영업이익은 38% 줄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전일보다 2만2천 원(11.70%) 오른 21만 원에 장을 마쳤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최근 일주일 동안 변동이 거의 없다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엔씨소프트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미래 사업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덮은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4분기에 출시 예정인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모바일게임 사업에 본격적인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게임의 중국 서비스를 놓고 중국 최대 게임기업인 텐센트와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의 주력 PC온라인게임인 ‘리니지’를 활용해 신작 모바일게임 2종을 자체제작 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리니지 기반의 신작게임은 그동안 알려진 ‘리니지 이터널’이나 넷마블게임즈가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S'와는 별개의 게임”이라며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북미지역 자회사인 ‘엔씨웨스트’가 모바일게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직원규모를 늘리고 본사 게임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단순히 ‘모바일게임을 늘리겠다’가 아니라 ‘모바일게임을 늘리기 위해 이런 준비를 하고 있다’ 수준의 구체적인 미래전략을 내놨다”며 “리니지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신작 모바일게임 출시계획 등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흔들기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넥슨이 보유하고 있던 엔씨소프트 지분을 모두 처분해 김택진 대표가 최대주주로 올라섬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사업전략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심리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가 3분기 부진을 겪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회사 측의 해명이 투자자들에게 통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리니지는 3분기 대형 이벤트가 없어 매출이 2분기보다 8.5% 줄었지만 여전히 782억 원의 매출을 냈다. 엔씨소프트 전체 수익의 40%를 차지하는 리니지가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에 한국에서 매출이 1266억 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북미와 유럽에서 매출 258억 원을 올렸을 정도로 해외매출 성장세가 견고하다는 점도 보여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대규모 이벤트로 재미를 봤던 2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분기매출 2천억 원을 넘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투자자들에게 전달했다”며 “엔씨소프트의 3분기 부진이 일회성이었다는 회사 측의 해명이 통한 셈”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