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37.9%는 금융기관 대출을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IBK경제연구소는 국내 중소기업 4500개사를 대상으로 금융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조사 대상 기업의 37.9%가 외부차입금 없이 경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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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말 기준 외부차입금이 없는 국내 중소기업의 비율은 37.9%로 조사됐다. |
중소기업들은 외부차입금이 없는 이유로는 ‘내부유보자금으로 충당이 가능해서’(83.8%)라는 응답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대표이사의 무차입 경영철학 실천’(10.4%), ‘담보부족 등으로 금융기관 대출이 어려워서’(3.2%) 등을 꼽았다.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금융기관의 대출을 거절받는 가능성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6.9%는 지난해 금융기관에 신청한 신규대출이 거절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가 작은 소기업(7.0%)이 중기업(4.4%)보다 거절당한 비율이 더 높았다.
신규대출이 거절당한 이유로는 ‘담보부족’(63.0%)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대출한도 초과’(30.6%), ‘신용등급 미달’(26.8%), ‘업력이 짧아서’(13.5%), ‘사업성 불투명’(11.2%), ‘업황 악화’(9.4%)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3.4%는 지난해 고금리 사채를 통해 신규자금을 조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이유로는 ‘은행 및 제2금융권 대출이 어려워서’가 63.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친구, 지인, 친·인척 등으로부터 차입이 가능해서’(27.3%), ‘사채의 차입절차가 신속하고 간편해서’(8.8%)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사채 조달 경로별 연평균 차입금리는 대부업체(25.9%), 사채업자(20.1%), 거래업체 (12.2%), 친구, 지인, 친·인척(6.7%)순 이었다.
IBK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실태에 대한 종합진단 통계조사”라며 “앞으로 효과적이고 과학적인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위한 기초통계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